/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경영진의 과거 핵심 역량은 영업력과 원가관리였다. 반면 AI(인공지능) 광풍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재는 '기술적 통찰력'이 최우선가치로 자리매김했다.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2nm 이하 초미세공정, 하이브리드 본딩 등 신공정이 쏟아지면서 경영진이 기술을 모르면 일감을 뺏기는 등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이러한 흐름에 국내 소부장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칩메이커에서 경험치를 쌓은 40대 엔지니어를 CEO(최고경영자)나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전면 배치하는 양상이다. 회사 기술자들과 빠른 의사소통으로 판단 속도를 높이고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HPSP, CEO 교체로 선공정 이어 후공정 도전장고압 수소 어닐링(HPA) 장비 세계 1위인 HPSP가 대표적이다. 반도체 선공정에 필수적인 HPA 장비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공급 중인 기업이다. HPSP는 지난해 9월 인텔 수석부사장 출신 이춘흥 대표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그는 인텔에서 패키지 테스트 개발을 총괄한 인물로, 후공정 및 패키징 기술 트렌드에 대응할 최적의 리더라고 평가받는다. HPSP는 이춘흥 대표 합류로 주력 사업인 HPA 중심 반도체 전공정 확대와 후공정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HPSP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지닌 반도체 선공정에 더해 HBM 수요 폭증으로 더욱 중요해진 후공정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이춘흥 대표를 신임 CEO 및 CTO로 선임했다"며 "반도체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빠른 시장 선점과 기술 개발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HPSP 직원이 반도체 고압 수소 어닐링 작업을 하는 모습 / 사진 제공=HPSP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 파두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매출 과장 의혹으로 촉발된 논란을 잠재우고 기술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남이현·이지효 공동 대표 체제에서 남이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베인앤드컴퍼니 등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한 이지효 전 대표가 물러나고 서울대 스토리지 구조연구실과 SK텔레콤 융합기술원 등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남이현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파두가 남이현 대표 체제를 완성하면서 잃었던 신뢰도를 회복하고 기술력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본다.파두는 "남이현 대표의 테크 리더십 아래 흔들림 없이 성장하겠다"며 "AI 데이터센터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SSD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올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파두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924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 617억원 발생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586억원으로 시작한 적자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남이현 단독 대표 체제로 개편한 것과 맞물려 AI 패러다임 가속화로 매출증가 및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생존 위한 기술 리더십 전진 배치전문가들은 국내 소부장 기업의 경영진 교체가 인적쇄신이나 분위기 반전용 카드인 데 더해 본격적인 '기술경영 시대'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CEO 등 경영진이 직접 기술의 미세한 차이를 읽어내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AI 시대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어서다.HBM4와 하이브리드 본딩과 같은 신공정은 천문학적 규모의 설비투자와 수년간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해야하는 고위험·고수익 사업이다. 최종 결정을 내려야하는 경영진이 기술 매커니즘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 잘못된 방향으로 키를 잡을 경우, 해당 기업은 큰 손실을 입고 침몰하게 된다.결과적으로 현장 곳곳을 누비며 일감을 따냈던 영업형 CEO 시대는 저물고 연구소와 팹 생태계를 꿰뚫는 엔지니어형 리더가 주도하는 시기다. 소부장 업계에 새로운 '뉴노멀'로 자리잡은 것이다. 기술적 통창력이 경영적 판단에 근거가 되는 만큼 소부장 기업의 '테크 리더' 전면 배치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치열한 생존 전략인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칩메이커들은 소부장 기업에 좋은 제품은 물론 특정 공정에서 발생하는 물리·화학적 변수 해결 방법도 얻기를 원한다"며 "고객사 핵심 엔지니어진과 대화하고 기술 로드맵을 선제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경영리더가 아니면 수주 경쟁에서 명함도 못 내미는 시대"라고 말했다.
[소부장 레이더] "모르면 결정 못한다"···기술 리더 전면 배치
이러한 흐름에 국내 소부장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칩메이커에서 경험치를 쌓은 40대 엔지니어를 CEO(최고경영자)나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전면 배치하는 양상이다. 회사 기술자들과 빠른 의사소통으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