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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 ‘윤활기유’ 공급 대란에…국내 정유사들, 2분기 웃었다

국내 정유사가 미국·이란 충돌로 인한 세계 윤활기유 공급 대란의 수혜를 보고 있다. 중동사태 장기화로 앞서 싸게 사왔던 원유의 ‘재고 효과’는 감소했지만 윤활기유 수요가 폭증하며 올해 2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거두는 모습이다.

세계 ‘윤활기유’ 공급 대란에…국내 정유사들, 2분기 웃었다

에쓰오일, 영업이익 흑자전환…SK엔무브·HD현대오일뱅크도 호실적

중동사태로 카타르 설비 파괴…프리미엄 윤활기유 ‘그룹Ⅲ’ 경쟁 심화

국내 정유사가 미국·이란 충돌로 인한 세계 윤활기유 공급 대란의 수혜를 보고 있다. 중동사태 장기화로 앞서 싸게 사왔던 원유의 ‘재고 효과’는 감소했지만 윤활기유 수요가 폭증하며 올해 2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거두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윤활기유 ‘그룹Ⅲ’ 시장 쟁탈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활기유는 자동차 엔진오일이나 산업용 윤활유를 만드는 기초 원료다.

에쓰오일은 3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11조3435억원, 영업이익 96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엔 3440억원 적자였다.

호실적은 윤활기유가 이끌었다. 에쓰오일은 이날 콘퍼런스콜 행사에서 “전 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재고 관련 이익이 사라지며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윤활 부문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해 이를 상당 부분 만회했다”고 밝혔다. 윤활 부문 매출은 1조125억원, 영업이익은 4774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윤활기유를 취급하는 SK엔무브는 매출 1조9831억원, 영업이익 6919억원의 실적 기록을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1345억원에 불과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윤활기유에서 18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48.6%에 달했다.

이달 중순 실적을 발표하는 GS칼텍스도 윤활기유 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유사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1분기 땐 중동사태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며 저렴하게 구매했던 원유의 재고 가치가 올라가는 이른바 ‘래깅 효과’로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2분기 땐 반대로 비싸게 구매한 원유 가치가 떨어져 영업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다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활기유는 정유사의 알짜로 자리매김했다. 중동사태로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펄GTL’ 설비가 파괴돼 중동산 윤활기유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이는 국내 정유사엔 기회가 됐다.

펄GTL은 프리미엄 윤활기유인 그룹Ⅲ 공급량의 약 30%를 담당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중동산 윤활기유 공급이 막히면서 1년 전 배럴당 70달러 수준이던 윤활기유 스프레드(마진)는 최근 160달러까지 치솟았다.

뛰어난 정제시설을 보유한 국내 정유사는 프리미엄 윤활기유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윤활기유는 불순물과 황 함량 등에 따라 그룹Ⅰ·Ⅱ·Ⅲ로 구분하는데, 그룹Ⅲ는 황 함량이 낮고 ‘점도 지수’가 높아 고급 제품으로 꼽힌다.

SK엔무브는 ‘유베이스’, GS칼텍스는 ‘킥스 루보’, 에쓰오일은 ‘아람코울트라’라는 그룹Ⅲ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규모 생산능력과 글로벌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중동산을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HD현대오일뱅크와 글로벌 에너지업체 쉘의 합작법인인 HD현대쉘베이스오일은 2027년부터 그룹Ⅲ 생산시설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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