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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 양자컴 기업 274개...한국은 '0' [퀀텀이 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역량을 활용해 양자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는 부분을 리서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연구나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논의는 지속되고 있는...

세계 양자컴 기업 274개...한국은 '0' [퀀텀이 온다]

세계 양자컴 기업 274개...한국은 '0' [퀀텀이 온다]

외국은 기업들 적극적으로 뛰어드는데, 우리는 정부에만 의존

유지승

기자

2026-04-08 06:00:01

양자컴퓨터가 국가 안보와 미래 산업을 결정지을 핵심 전략 자산으로 떠오르면서 기술 선점을 위한 글로벌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전 세계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민간 기업은 270곳을 넘어서며 상용화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선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양자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 세계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수는 약 1년 새 13곳이 증가해 274개로 집계됐다. 미국이 77곳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 29곳, 영국 26곳, 일본 14곳 프랑스 11곳, 독일 11곳, 중국 11곳 등의 순이었다.

양자컴퓨터 기업이 늘고 있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양자컴퓨터 두뇌인 양자칩을 개발하고 있는 민간 기업은 단 1곳도 없다. 글로벌 양자컴 상용화 전망이 3년 내로 가시화되고 있지만, 국내 연구개발은 정부 산하 연구기관과 대학에 머물고 있고 개발 속도도 더디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도 양자 산업이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양자암호통신과 양자센서 개발에 치중돼 있다. 노르마, SDT 등 양자컴퓨팅 간판을 내건 기업들이 있지만, 이들은 아직 자체 개발 단계가 아닌, 외국 양자컴 기업의 하드웨어에 의존해 국내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양자칩 연구 단계에 그쳐있다. 연구소에 머물러 있는 양자컴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민간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허 격차도 크다. 양자컴퓨팅 특허는 중국과 미국이 전 세계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출원이 급증해 2017~2022년 발명 수는 연평균 50% 이상 급성장했고, IBM, 구글, MS, 아이온큐, 디웨이브(D-Wave) 등 기업과 대학이 전체 특허의 90% 이상으로 집중돼 있다. 우리나라는 출원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대비 점유율은 미미하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온큐, D-Wave 등 양자컴퓨팅 기업들은 개발 진척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주가가 들썩이며 신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줄 역할도 하고 있다. 이밖에 IBM, AWS, 구글, MS, 콴델라, 큐에라 등 양자컴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연구소 중심의 개발 단계라면, 이들 글로벌 기업들은 오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지만, 활용 가능한 양자컴퓨터를 이미 판매하고 있고, 하드웨어를 넘어 본격적으로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등 플랫폼을 구축하는 단계에 와 있다.

글로벌 양자기술 시장은 연평균 17% 성장해 오는 2035년 약 84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양자컴퓨터의 난제를 슈퍼컴퓨터와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며 상용화 전망이 앞당겨지고 있다.

기업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비상이 걸린 정부는 직접 나서고 있다. 올해 양자종합계획을 발표하고, 기업·대학·연구소가 모여 양자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클러스터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내년 초 국가 첫 양자컴퓨터도 가동한다. 올해 하반기 구축되는 최신 성능의 새 국가 슈퍼컴퓨터 '한강'에 아이온큐의 양자컴을 결합해 기술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 대학의 양자 분야 담당 교수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주로 CEO 체제로, 양자컴퓨터와 같은 장기 투자 분야에 자금을 쏟을 여력을 아직 못내고 있는 것 같다"며 "관심은 많지만 직접 이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결단은 못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역량을 활용해 양자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는 부분을 리서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연구나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논의는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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