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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 신학계 향하는 K-신학의 초석”… 분당중앙교회, 50년 장기 총서 사역 닻 올렸다

최종천(앞줄 왼쪽 네 번째) 분당중앙교회 목사와 ‘분중신학총서’ 2기 집필진으로 선발된 신학자들이 18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종천(앞줄 왼쪽 네 번째) 분당중앙교회 목사와 ‘분중신학총서’ 2기 집필진으로 선발된 신학자들이 18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경기도 성남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가 대규모 장기 신학 연구 프로젝트인 ‘분중신학총서’ 2기 사업의 닻을 올렸다. 교회는 18일 오후 교회 그레이스채플에서 제2기 분중신학총서 집필 계획 및 연구비 전달식을 열고, 2기 집필진의 연구 과제와 저술 방향을 공식 공개했다. 최종천 목사는 “지난 140여년간 한국 기독교가 성장을 이뤘지만, 신학 자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집대성하는 작업은 아쉬움이 컸다”며 “한국교회의 자생적 신학 토대를 구축하고 후대에 귀한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50년 장기 사역의 닻을 올렸다”고 취지를 밝혔다.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이번 2기 사역은 1기 사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혁주의 신학의 지평을 넓히고 ‘인류애 실천’을 신학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교회는 2기 사업을 위해 집필 연구비 4억 5000만원(15명에게 각 3천만원)과 행정·모임 지원비 5000만원을 포함해 총 5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집필진에 대한 연구비 지원증서(1차 500만원 선집행) 전달식도 함께 진행됐다.

이날 발표회에는 편집위원장 정창욱(총신대) 교수를 비롯해 권지성(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김규섭(이화여대) 류길선(총신대) 서혜정(총신대) 안인섭(총신대) 우병훈(고신대) 이지혜(수도국제대학원대) 조용석(전 안양대 신학연구소) 주종훈(총신대) 채영삼(백석대) 교수 등 현장 참석자 11명과 영상으로 소감을 전한 해외 거주자 2명(박성진·이상환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 교수) 등 13명의 소장·중견 신학자가 참여해 연구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 번외 참여자로는 김재현 한국고등신학연구원장, 소재열 한국교회법연구소장이 있다.

제2기 편집위원장을 맡은 정창욱 교수는 “기존 학계의 왜곡된 해석을 넘어 성경 본래의 참된 기도의 개념을 복원하고, 성령과 기도의 역동적 상관관계를 규명하겠다”며 “이번 연구가 자아도취적 신비주의나 서구 교회의 이성적 차가움을 극복하고, 한국교회의 성숙과 개혁신학 발전에 기여하는 거룩한 방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최종천(왼쪽) 목사가 서혜정 총신대 교수와 악수하는 모습.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현장에 참석한 주요 신학자들의 다짐도 이어졌다. 서혜정 교수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시대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개혁신학 전통 안에서 철학적·신학적으로 책임 있게 답하겠다”고 말했다. 안인섭 교수는 “칼빈의 하나님 나라 신학을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가 세계 교회와 연대하고 사회적 화해에 기여하는 살아있는 자산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우병훈 교수는 “역사 속 사람을 키워 하나님 나라에 공헌하는 교회의 뜻을 본받아 책임 있는 신학자로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발표된 주요 연구과제는 누가행전의 기도와 성령님(정창욱),  구약 속의 열두 지파(권지성), 요한서신 모음집을 찾아서(김규섭), 교부교의학(류길선), 자연과학적 인간관에 대한 철학적·신학적 비판(서혜정), 칼빈의 하나님 나라 신학과 유럽 개혁교회의 형성(안인섭), 기독교와 과학(우병훈), 히브리서가 말하는 구원(이지혜), 말씀과 성령의 신학자 홀드리히 츠빙글리(조용석), 선교적 예배(주종훈), 공동서신의 복음(채영삼), 구약의 계시와 아이러니(박성진), 별들을 움켜 쥐신 자(이상환) 등 깊이 있는 주제들로 구성됐다.

최종천 목사.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최종천 목사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업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한글과 영문 동시 출간으로, 현재 해외 유수 출판사와 섭외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K-신학(K-Theology)’의 글로벌화와 세계 신학계 기여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기존 장학 사역으로 양성된 외국인 인재들이 박사학위를 마친 뒤 자국의 교수 선교사로 파송되어 자국 신학 수준을 높이도록 전향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 목사는 “교단을 초월해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연구 업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지원하고 있다. 편집위원회에 행정 및 선정의 전권을 위임해 한국 신학이 바르게 세워지고 파수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중신학총서 사역은 2.5년마다 5억원씩, 50년간 총 1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총 10기(300여권)에 걸쳐 전개될 예정이다. 교회 측은 인류애실천분중문화재단(이사장 최종천 목사) 자산과의 연계를 통해 50년간 10기까지 이어질 총 100억원 규모 사역의 재정적 연속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성남=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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