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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 목소리의 날, 목소리로 잇는 다학제적 통합과 상생의 장

목소리가 단순한 소통의 도구를 넘어 삶의 질, 정체성, 나아가 직업적 역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 목소리의 날, 목소리로 잇는 다학제적 통합과 상생의 장

후두음성언어의학회 등 5개 단체 공동 개최...선진국형 다학제 협력 모델 제시

[의약뉴스]

목소리가 단순한 소통의 도구를 넘어 삶의 질, 정체성, 나아가 직업적 역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음성 질환의 증가와 K-컬처 확산으로 인한 전문적인 음성 사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음성 건강'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이 전면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발맞춰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 한국언어치료학회, 한국언어재활사협회, 한국발성교정협회 등 국내 음성 분야를 대표하는 5개 단체는 4월 16일, ‘세계 목소리의 날’을 맞아 서울 레드버튼 컬쳐스테이지에서 ‘Resonant Future: 공명하는 미래, 목소리로 잇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1999년 남미에서 시작한 ‘세계 목소리의 날(매년 4월 16일)’은 전 세계적으로 음성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국제 기념일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고령화와 AI 음성 복원 기술 발전 등으로 다학제 융합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의학, 기술, 예술을 결합해 음성의 사회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통합 행사를 마련했다.

▲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 한국언어치료학회, 한국언어재활사협회, 한국발성교정협회 등 5개 단체가 16일 ‘세계 목소리의 날’ 기념 행사인 ‘Resonant Future: 공명하는 미래, 목소리로 잇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소통 단절의 시대, 목소리의 가치 일깨우는 전환점 될 것”

행사 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는 각 단체 대표들이 다학제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이상혁 부회장은 “소통이 단절되고 감정 교류가 어려워지는 현대 사회에서, 목소리는 사람과 사회를 잇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라며 “어느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기에 여러 학제의 힘을 모았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 박현주 회장과 한국언어재활사협회 이은경 명예회장은 언어재활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조명했다.

이 명예회장은 "지방 강연을 다니며 언어재활사의 역할을 설명할 때, '선생님들의 갈라지고 쉰 목소리를 치료해 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며 "이번 행사가 언어 재활의 가치를 대중에게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이승원 회장은 “이제는 혼자가 아닌 팀으로 융합해야 하는 시대로,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로서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면서 "언어재활사들의 전문적인 재활과 발성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만 완벽한 치료가 가능하다”며 전문가 간 상호 존중과 협력의 ㅣ필요성을 강조했다.

◆하드웨어(의료)와 운영체제(재활), 애플리케이션(발성교정)의 유기적 결합

참석자들은 각 분야의 역할을 스마트폰과 축구 국가대표팀에 빗대어 설명하며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언어치료학회 김수형 회장은 “우리들의 협력은 스마트폰의 생태계와 같다”며 “이비인후과 의사가 ‘하드웨어’를 구축하면 언어재활사는 '운영체제(OS)'를 담당하고, 발성교정협회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각 단체가 공동연구를 통해 대국민 표준 음성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정책을 제안하겠다는 전언이다.

또한 한국발성교정협회 양준영 이사는 “축구팀에 비유하자면 이비인후과 의사는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팀 닥터’, 언어재활사는 수술 후 회복을 돕는 ‘재활팀’”이라며 “발성교정사는 재발을 막고 올바른 근육 사용법을 훈련시키는 '코칭 스태프'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 이승원 회장(오른쪽 세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치료만 제때 받아도 완치 가능, 대중적 인식 전환 절실"

다학제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들은 고령화와 직업적 음성 사용 증가에 따른 '목소리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이승원 회장은 “과거에는 노인성 음성 질환이나 쉰 목소리를 참고 살았다면, 지금은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수요가 뚜렷하다”며 “우리나라의 음성 치료는 이미 세계적인 톱 클래스로, 치료를 방치해 우울감이나 사회적 격리를 겪는 안타까운 상황이 없도록, 제때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된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경 명예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직업적으로 목소리를 많이 쓰는 분들을 위한 전용 클리닉 설치를 국회 등에 제안하고 있다"면서 "연령별ㆍ질환별 치료 프로토콜 표준화 작업을 시작해 전국 단위의 체계적인 치료 모델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목소리의날 기념 행사는 ‘목소리, 세상과 연결되다: 건강ㆍ소통ㆍ예술의 울림’이라는 슬로건 아래 총 3부로 진행했다.

1부에서는 이금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대국민 토크쇼 ‘보이스 119’를 개최, 사전에 접수한 사연과 현장 질문에 전문가들이 직접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2부 패널 토의에서는 의학, 재활, 발성 분야의 협력 구조와 미래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3부에서는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참가자 간의 네트워킹 시간을 마련해 다학제 융합의 의미를 돼새겼다.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cyvaster@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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