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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장 뒤 균열' 카카오페이증권…금감원 점검·빚투 제동에 드러난 구조...

정보기술(IT) 부문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주식 거래량 급증 국면에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가... "비중은 높지만 돈은 적다"…IT 투자 구조의 한계 카카오페이증권은 판매관리비 대비 IT 투자 비중이 30%를 웃돌며...

'성장 뒤 균열' 카카오페이증권…금감원 점검·빚투 제동에 드러난 구조...

AI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에 나오는 사람은 신호철 카카오페이 대표 제작 녹색경제신문

금융당국의 현장 점검과 신용거래 제한이 동시에 가해지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의 고속 성장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외형은 빠르게 확대됐지만, 전산 안정성과 수익 구조,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겹치며 성장 모델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 현장 점검 착수…“잦은 장애, 단순 오류 아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카오페이증권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부문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주식 거래량 급증 국면에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전산 리스크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1분기 주요 증권사 가운데 MTS 장애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시스템 오류가 아니라, 급격한 이용자 증가 속도를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증권사는 사용자 유입 속도가 워낙 빠른데, 인프라 투자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장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 나타나는 문제는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신용공여 제한 여파…“거래 줄면 실적도 흔들린다”

최근 증시 과열로 이른바 ‘빚투’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관리에 나섰고,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중단했다. 이는 리스크 관리 차원의 불가피한 조치로 평가되지만, 동시에 실적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 수익 구조상 신용거래 축소는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로 연결된다. 여기에 신용융자 잔고가 줄어들 경우 이자수익도 함께 감소하게 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신용공여는 시장 과열 시기에는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라면서도 “다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거래 위축과 수익 감소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무위원회 소속 한 관계자 역시 “최근 개인 투자자 중심의 레버리지 투자가 과도하게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지만, 일부 증권사에는 성장 속도 조절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중은 높지만 돈은 적다”…IT 투자 구조의 한계

카카오페이증권은 판매관리비 대비 IT 투자 비중이 30%를 웃돌며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절대 투자 금액으로 보면 대형 증권사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 같은 구조는 결국 이용자 증가 속도를 감당하기에 물리적으로 부족한 투자 여력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높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절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IT 금융 전문가 역시 “비중이 높다는 것은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실제 시스템 안정성은 절대 투자 규모에서 결정된다”며 “현재 구조로는 트래픽 급증 상황에서 안정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예탁자산 15조 돌파…“외형 성장, 내실은 별개 문제”

카카오페이증권의 예탁자산은 최근 15조원을 돌파하며 3개월 만에 약 5조원 증가했다. 신규 자금 유입이 성장을 주도하며 플랫폼 영향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장의 질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거래 활성화에 의존하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성장은 시장 호황과 개인 자금 유입이 결합된 결과”라며 “시장 상황이 바뀌면 성장 속도 역시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평가 부담 여전…“성장보다 가격이 문제”

모회사 카카오페이는 실적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적된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75배 수준으로, 글로벌 핀테크 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적 개선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을 논하기 쉽지 않다”며 “성장 속도보다 가격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신호철 대표 2기 체제…“전략은 화려, 과제는 기본”

이 같은 상황에서 경영을 이끄는 인물은 신호철 대표다.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공학도 출신으로, 네이버, 인텔, 맥킨지 앤 컴퍼니, 삼성전자 등을 거친 뒤 카카오에서 전략과 신사업을 담당해왔다.

대표 취임 이후에는 자산형성 플랫폼 구축과 상품 다변화를 통해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고, 최근 연임에도 성공하며 2기 체제에 돌입했다.

신 대표는 향후 인공지능 기반 투자 정보와 커뮤니티 기능 강화, 사용자 경험 혁신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플랫폼 체류 시간과 거래 활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략의 방향성과 별개로,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시스템 안정성 확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AI나 플랫폼 고도화 전략도 중요하지만, 반복되는 전산 장애를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기초 체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확장은 오히려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속도 조절 없이는 지속 성장 어렵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금 성장과 안정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용자 확대와 거래 증가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전산 리스크와 수익 구조의 취약성, 그리고 규제 환경 변화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점검과 신용공여 관리 강화는 단기적인 조치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핀테크 증권사 전반의 성장 방식이 재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플랫폼 기반 증권사의 혁신성은 인정하지만, 금융업의 본질은 결국 안정성과 신뢰”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속도보다 기반을 다지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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