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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당 천장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대표작 '아담의 창조'…목·머리 뒤로...

저희도 아까 천장화 그리는 모습을 AI로 재현을 해 봤는데 정말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저렇게 고통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봤을 때 압도되는 저런 작품이 나온 게 아닌가 정우철 : 맞아요. 또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이...

성당 천장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대표작 '아담의 창조'…목·머리 뒤로...

■ 프로그램: MBN 프레스룸 LIVE

■ 방송일 : 2026년 4월 1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 진 행 : 윤지원 앵커

■ 출연자 : 정우철 작가

윤지원 :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디지털 전시를 앞두고 흥미로운 미술 이야기해 보는 시간 에르미타주의 보물들입니다. 오늘도 정우철 도슨트 나와 계십니다.

정우철 : 안녕하세요? 정우철입니다.

윤지원 : 저희 바로 지난주 수요일에는 미켈란젤로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조각 이야기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건 천장화잖아요. 이 천장화, 아담의 창조 특히 유명한데 이 이야기 좀 전해 주시죠.

정우철 : 저번 시간에 미켈란젤로 얘기를 했는데 워낙 할 이야기가 많아서 또 두 번째로 가져왔어요. 지금 아담의 창조는 말씀하신 대로 캔버스가 아니라 천장에 그린 거잖아요. 가장 유명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윤지원 : 당시에는 이런 게 일반적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천장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 굉장히 어려운 작업일 것 같은데요.

정우철 : 보통 성당에 벽화나 천장화를 그리는 것 자체는 일반적인 일이었고 다른 경우도 많았는데 이 정도 또 이 정도 평수의 되는 작품을 혼자서 그렸다는 건 흔치 않았죠. 그래서 더 대단한 거고 여기서 약간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나오는 게 교황 율리우스 2세가 미켈란젤로를 로마로 호출을 했어요. 그런데 원래는 천장화를 그려달라는 게 아니라 자신의 무덤을 만들어달라.

윤지원 : 무덤을요?

정우철 : 영묘를 만들어 달라는 거였는데 해도 미켈란젤로는 설계도도 하고 또 조각도 만들 수 있으니까. 저번 시간에 이야기했다시피 미켈란젤로는 조각가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채석장에 가서 대리석도 찾고 그랬는데 갑자기 율리우스 2세가 다른 주문을 넣은 거예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그려라. 그때부터 이제 미켈란젤로는 난리가 난 거죠.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 끝까지 거절을 했는데 당시 교황의 별명이 교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너무 이렇게 힘이 세고 고집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결국 그 고집을 못 꺾고 미켈란젤로가 천장화를 담당하게 됐죠. 그런데 재미있는 게 뭐냐 하면 계약서가 남아 있대요. 그런데 그 계약서를 찾아보면 끝까지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이름에다가 조각가 미켈란젤로라고 써 놨어요.

윤지원 : 그러니까 그만큼 마지막까지 거부를 했던 작품이었는데 그런데 또 막상 완성된 작품을 보면 굉장하잖아요.

정우철 : 진짜 어마어마하죠. 오죽하면 이제 학교에서 교과서에 나오겠어요. 미켈란젤로는 딱 성격이 이런 것 같아요. 하면 누구보다 잘한다.

윤지원 : 끝을 본다.

정우철 : 끝을 본다. 이 천장화가 일단 땅과 바닥과 높이가 약 20m 위에 있어요. 그 옛날에 올라가서 그리기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리고 대략적으로 천장 평수가 약 300평이고요. 9개 패널로 나뉘어 있어요. 그러니까 이거를 혼자서 그렸다는 건데 원래 교황의 주문은 뭐였냐 하면 그냥 열두 사도만 그려달라, 12사도만. 그런데 미켈란젤로가 할 때는 또 제대로 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초라하다, 내게 맡겨달라. 그래서 12사도 대신에 창세기 전체 그리고 예언자들, 선조들 약 300여 명을 그려둔 거예요. 교황이 좀 반대했대요. 좀 이상할 것 같은데 했는데 완성된 작품을 보니까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해요. 감동을 했다고 하죠.

윤지원 : 저게 지금 천장이 굉장히 높이 있는 건데 저 그림이 바닥에서 그려서 붙였거나 이런 게 아니라 정말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그린 그림인 거잖아요.

정우철 : 그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고요. 바닥에서 그려서 올렸냐, 누워서 그렸냐, 이게 사실은 다들 누워서 그린 줄 아시는데 천장에 올라가서 이렇게 서가지고 위를 바라보며 그렸어요.

윤지원 : 목이 괜찮을까 싶은데.

정우철 : 무려 하루에 12시간씩 작업했고요. 그렇게 4년을 했대요. 그러니까 이렇게 어떻게 되냐 하면 생각해 보시면 이게 그려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기록을 보면 물감은 뚝뚝 눈에 떨어지고 석회 가루 떨어지고 입으로도 들어가고 그래서 목도 12시간을 들고 있어 봐요. 퇴행성 관절염에다가 손가락도 굳고 허리도 아파서 나중에 자신의 친구한테 글을 써서 보냈어요. 거기 편지가 남아 있거든요. 그림도 같이 그려져 있는데 작업하고 있는 모습이 되게 고통스럽게. 지금 화면에 나오잖아요. 서서 목 들고 그리고 있는데 허리도 아프고 그런데 거기에 이렇게 쓰여 있어요, 글이. 내 배는 턱 아래 우겨져 있고 등은 활처럼 휘어 있다. 발은 앞으로 나와 있고 눈은 천장에 박혀 있다. 한마디로 사실은 화가에게 천장화를 그린다는 이렇게 표현하기도 해요. 자신의 생명을 깎아 먹는 작업이다.

윤지원 : 정말 말 그대로 그럴 것 같아요. 저희도 아까 천장화 그리는 모습을 AI로 재현을 해 봤는데 정말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저렇게 고통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봤을 때 압도되는 저런 작품이 나온 게 아닌가

정우철 : 맞아요. 또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이 수반되어야 더 아름다움이 나오는 게 아닐까.

윤지원 : 이 엄청난 고통 속에서 유명한 작품이 나왔는데 또 다른 작품도 유명하잖아요.

정우철 : 또 하나가 있죠. 이제 두 번째 미켈란젤로의 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거는 천장화는 아니고요. 벽화예요. 최후의 심판으로도 있죠. 아까 전에 그 천장화를 그리고 약 20년 뒤에 바오로 3세가 주문을 해서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 제단 뒤의 벽화예요. 이거는 6년 걸렸어요.

윤지원 : 혹시 천장화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저 벽화도 주문을 한 건가요?

정우철 :그럴 수도 있죠. 아무래도 워낙에 잘 그렸으니까. 그런데 저 벽화, 최후의 심판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지금 인물들을 보면 옷을 입고 있잖아요. 사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첫 번째 특징은 원래 다 나체였어요. 전부 나체였는데 나중에 미켈란젤로의 제자가 옷을 입혀 놨습니다, 교황의 요청으로. 그런데 두 번째가 저 안에 미켈란젤로 본인이 숨겨져 있어요.

윤지원 : 미켈란젤로 본인이요? 어디에 숨겨져 있는 거죠?

정우철 :잘 보면 저기 중간에 인물 오른쪽 하단에 살짝 나올 건데 성 바르클로메오가 순교자잖아요. 자신의 피부가 벗겨진 순교자였는데 저 가죽을 들고 있죠? 저 가죽이 실제로 미켈란젤로 본인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러니까 모든 기력을 다 뺏긴, 사실은 본인이 얼마나 그리기 싫어했어요. 나는 고통스럽고 그리기 싫은데 역사적인 그림이 됐잖아요. 그래서 아까 전에 천장화 4년 걸렸죠. 이것도 4년 걸렸죠.

윤지원 : 그림 그리기 싫어한다고 벽화, 천장화만 10년을 그린 거잖아요.

정우철 : 그러니까요. 그래서 모든 자신의 기력을 다 빼앗긴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본인의 고통이 가죽으로 남은 게 아니냐. 이런 분석이 정설로 남아 있어요.

윤지원 : 그러니까 본인의 자화상을 넣는다면 저라면 굉장히 멋진 모습으로 넣고 싶었을 것 같거든요. 그렇지 않았다는 게 좀 아이러니한 것 같기도 해요.

정우철 : 맞아요. 그리고 오늘 또 재미있는 부분 딱 하나만 딱 짚어드리면 미켈란젤로 성격이 저번 시간에 기억하세요, 혹시?

윤지원 : 굉장히 괴팍하다.

정우철 : 괴팍하다고 했잖아요. 저 그림이 처음 그려졌을 때 나체였다고 했잖아요. 나중에 시청자분들 이거 꼭 찾아보셨으면 좋겠는데 가장 심하게 비난을 했던 추기경이 있었어요. 그 추기경을 어디에 그려놨어요. 나중에 찾아보시면 가장 우측이 지옥이거든요. 그 추기경의 모습이 지옥에 그려져 있어요. 그런 식으로 복수를 한 거죠, 자신을 조롱했던 사람을.

윤지원 : 자기 나름대로의 어떤 복수를 그림 안에 새겨 넣었던 거네요. 오늘 만나봤던 천장화와 벽화는 떼올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들은 이탈리아에 직접 가셔야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미켈란젤로, 그림보다 조각을 더 사랑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조각 작품들은 에르미타주에서도 있거든요. 이번 4월 지금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디지털 전시가 더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도슨트님, 감사합니다.

**기사 인용 시 'MBN 프레스룸 LIVE'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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