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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성과급서 노동시간까지…카카오 노사 갈등, 본사 첫 파업 기로

국내 대표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갈등의 핵심은... 여기에 노동시간, 조직 운영, 경영진 소통 방식까지 갈등 축으로 확대되면서 IT 업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IT...

성과급서 노동시간까지…카카오 노사 갈등, 본사 첫 파업 기로

20일 판교 결의대회 예고…지노위 조정 결렬 땐 쟁의행위 가능성

성과급 비율 놓고 진실공방…“영업익 연동안은 회사가 먼저 제시”

네이버는 임협 조기 타결…AI 집중 국면서 플랫폼업계 대비 뚜렷

카카오 사옥. /카카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국내 대표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보상 체계’다. 다만 노조는 현재 구체적인 요구안과 성과급 규모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기준과 보상 구조를 반복적으로 변경해온 만큼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세부 보상 구조 설계 과정에서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노동시간, 조직 운영, 경영진 소통 방식까지 갈등 축으로 확대되면서 IT 업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오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임금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조정 신청을 냈다.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등 쟁의행위가 가능해진다.

이번 조정 신청에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참여했다. 카카오 본사 차원의 실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창사 이후 첫 사례가 된다.

갈등의 출발점은 성과급과 보상 체계 개편이다. 노조는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성과급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방안이 논의됐고, 일부 안은 영업이익의 13~15% 수준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카카오 별도 기준 영업이익 약 44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660억원 규모다.

하지만 노조는 “영업이익 비율 기준 성과급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오히려 영업이익 연동형 안은 회사가 먼저 제안했던 여러 안 중 하나였고, 교섭 핵심 쟁점도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적자 계열사가 포함된 상황에서 영업이익 비율을 일괄 기준으로 삼기 어렵다는 설명도 내놨다.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콘텐츠 CIC' 분사매각 철회와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반면 회사 측은 보상 구조 설계 과정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카카오는 “노조와 성실히 협의해왔지만 세부적인 보상 구조 설계 과정에서 합의하지 못해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며 “노동위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갈등은 단순 성과급 수준을 넘어 노사 신뢰 문제로 번지는 분위기다. 노조는 경영진이 반복적으로 교섭대표를 교체하고 노동시간 초과 문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등에 실질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강요 문제도 교섭 과정에서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불거진 성과급 논란이 IT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체계가 주목받으면서 플랫폼업계에서도 보상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는 분위기다.

같은 플랫폼업계인 네이버와 대비되는 점도 눈에 띈다. 네이버 노사는 최근 평균 5.3%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연초 이미 성과급 지급이 완료되면서 올해 교섭에서는 성과급 이슈가 전면에 오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노사 갈등 장기화가 AI(인공지능) 사업 전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중심 AI 에이전트 플랫폼 전환과 신규 AI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AI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조직 안정성과 실행력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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