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이 지난달 11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24)이 선수 활동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배우로 복귀한다. 18년 만의 드라마 출연작에서 주연을 맡는다.
티빙은 14일 차준환이 주연을 맡은 시트콤 ‘궁전랜드’를 내년 공개한다고 밝혔다.
‘궁전랜드’는 화려한 놀이공원 이면에서 고군분투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차준환은 놀이공원에 새로 들어온 신입 캐스트 성대한 역을 맡는다.
차준환의 드라마 출연은 2009년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 이후 18년 만이다. 차준환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이름을 알리기 전인 2006년 아역 배우로 데뷔해 드라마 ‘기적’과 ‘돌아온 일지매’ 등에 출연했다.
배우 우다비가 선임 캐스트 송예진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재원과 박소진을 비롯해 코미디언 김규원과 가수 민서 및 그룹 모모랜드 낸시도 출연한다. 극본은 이솔 작가가 쓴다. 연출은 예능 ‘세 얼간이’와 ‘내 귀에 캔디’, 드라마 ‘아홉수 소년’과 ‘톱스타 유백이’ 등을 만든 유학찬 감독이 맡는다.
국가대표 활동 중단…서울시청과 계약도 종료
차준환의 배우 복귀 소식은 선수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차준환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며 “오랜 고민 끝에 이번 시즌에는 국가대표 활동과 대회 출전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서울시청과의 계약도 서울시와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 끝에 마무리하게 됐다. 그동안 저를 믿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서울시와 서울시청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저는 지금 저에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면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민해 보려고 한다”며 “늘 저를 응원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준환은 초청받았던 2026-202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와 6차 대회 NHK 트로피에도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차준환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뒤 선수 생활 지속 여부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연예기획사 판타지오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8월에는 아이스쇼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on ICE)’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일신상의 이유로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직에서도 물러났다.
올림픽 4위·세계선수권 은메달…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쓴 선수다. 휘문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서 15위에 올라 당시 한국 남자 싱글의 올림픽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2022년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는 2022 베이징 대회 5위에 이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하며 한국 남자 피겨를 이끌어 온 차준환은 당분간 선수 생활 대신 대중문화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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