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 모습. AP·뉴시스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2026 월드컵을 공동 주최하고 있는 미국의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한국시간) 새벽 벌어진 준결승 결과로 오는 20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에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오른 가운데 이번 결승전에서는 두 국가 뿐 아니라 미국의 국가도 연주될 것으로 알려져 축구팬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여기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하프타임 공연도 열릴 예정이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전통적인 축구 결승전을 미국프로풋볼(NFL) 소위 ‘슈퍼볼’과 같은 지나친 상업적 이벤트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국 매체 HITC 등에 따르면 가수 제니퍼 허드슨은 결승전 행사에서 미국 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통상
월드컵 경기에서는 대결하는 두 나라의 국가가 연주된다. 따라서 이번 결승전에서는 진출국인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국가가 연주돼야 하지만 미국 국가까지 연주되는 셈이다.
축구업계에서는
미국이 개최국이기는 하지만 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국가의 국가가 결승전에서 연주되는 것은 사상 초유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 국가의 연주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HITC는 미국 국가 연주 계획이 알려진 뒤 전 세계 축구팬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소셜
미디어에서는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미국의 국가를 왜 연주하나” “월드컵이 지나치게 정치화됐다” “축구는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는 대회가 아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은 미국 국가 연주에 그치지 않는다. FIFA는 이번 결승전에서 월드컵 96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하프타임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통상 축구 경기의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 휴식시간은 15분이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에서는 공연 진행을 위해 하프타임이 약 25∼26분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에는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마돈나, 샤키라,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또, 결승전 전후로 열리는 폐회 행사에는 영화배우 톰 크루즈도 특별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공연과 유명 인사들을 앞세워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의 흥행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같은 장시간의 하프타임 공연은 경기 흐름과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축구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선수들이 15분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경기를 중단하면 몸이 식어 부상 위험이 커지거나 후반전 경기력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승전에서
미국 국가 연주와 대규모 하프타임쇼가 한꺼번에 추진되면서 월드컵보다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연예 행사인 슈퍼볼을 닮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퇴장 징계를 받은 미국 대표팀 선수의 출전 문제를 둘러싸고도 정치적 개입 논란도 제기된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출전정지 징계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백악관에서 징계 항소를 위해 증거를 제공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앤드루 줄리아니 월드컵 태스크포스(TF) 단장이 징계 처분에 영향을 미치는 임무를 맡은 것까지 드러나 축구업계에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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