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두 달 만에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66% 급감하며 서학개미 자금 흐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1월 약 50억달러에서 2월 39억5천만달러, 3월 16억9천만달러로 두 달 만에 약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보관금액도 1천680억달러에서 1천542억달러로 줄어 단순 매수 둔화를 넘어 자금 규모 자체가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하며 5,370선을 회복한 지난 3일 서울중구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신한은행 제공
세제 혜택 앞세운 RIA, 투자 방향 변수로 부상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세제 혜택을 앞세운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RIA는 지난해 말 이전 보유한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공제해주는 제도로, 일정 기간에 따라 공제율이 차등 적용된다.
출시 초기 반응은 적지 않다. 지난달 23일 출시 이후 이달 2일까지 약 9만1천개 계좌가 개설됐고, 누적 잔고는 4천826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자가 52만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부 투자자층에서 정책에 대한 관심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이를 두고 자금이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RIA 잔고 약 4천826억원은 미국 주식 보관금액(약 230조원)의 0.2% 수준에 머물러, 자금 흐름 변화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가 최근 뚜렷한 상승 동력을 보이지 못한 반면,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 개선과 함께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제 혜택이 투자 판단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시장 흐름 변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반도체 레버리지 ETF인 SOXL로, 약 13억7천만달러가 몰렸다. 전체적으로는 투자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일부 고위험 상품에 대한 선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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