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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울대 10개 아닌, 지역대학은 지역답게"…이주영 의원, '지역의료 자존...

그는 "과거 의사는 병자를 구하는 존재이자 공공의 신뢰를 받는 전문가였지만, 지금은 정보가 범람하고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문성조차 절대적 권위를 갖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의사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서울대 10개 아닌, 지역대학은 지역답게"…이주영 의원, '지역의료 자존...

이주영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4일 오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관 2층 강당에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한 우리의 할 일’을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이아람기자

이주영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4일 “서울대병원 분원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대학병원이 각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지역의료의 자율성과 정체성 회복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관 2층 강당에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한 우리의 할 일’을 주제로 강연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공약과 관련해 “서울대라는 이름을 기준으로 의료정책을 설계하는 것은 지역 의료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경북대는 경북대답게, 각 지역 대학이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구 시민에게는 지역 대학병원 자체가 최고의 병원이었다”며 “지역의료는 원래 훌륭했고 지금도 충분한 역량이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외부 대형병원 유치가 지역의료 발전의 해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재 의료계 위기를 단순한 정책 갈등이 아닌 사회 구조 변화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정보와 선택지가 넘치는 분절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의사의 권위와 전문성이 과거처럼 절대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의사는 병자를 구하는 존재이자 공공의 신뢰를 받는 전문가였지만, 지금은 정보가 범람하고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문성조차 절대적 권위를 갖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의사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별개로, 사회와 정부, 여론이 의사를 바라보는 방식은 이미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가 앞으로는 전문성에 더한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의사 집단은 개별 전문성은 뛰어나지만 하나의 메시지로 의견을 모으는 데는 약하다”며 “반면 간호계 등 타 직역은 명확한 슬로건과 전략으로 정책 환경을 선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문가가 곧 리더는 아니다”라며 “다른 직역과 시민사회, 환자단체, 정부를 설득하고 방향을 함께 만들어가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통합돌봄 등 새로운 정책 환경에 대해서도 그는 “누가 먼저 역할을 정의하고 깃발을 꽂느냐가 중요하다”며 “의료계도 반대에 머무르지 말고,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구조를 만들 것인지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에게는 타 직역과의 연대와 이해를 주문했다.

이 의원은 “좋은 리더는 자기 분야만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타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 풀어가는 사람”이라며 “간호대생, 약대생 등 다른 보건의료 직역과 학생 때부터 교류하고, 함께 일할 동료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역의료 재건의 출발점으로 지역 대학병원에 대한 신뢰 회복을 꼽았다. 그는 “서울대병원이나 대형병원 분원이 아니라,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계명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동산병원, 파티마병원이 지금 하고 있는 의료가 최고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의료의 존엄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의대생들에게 “적어도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우리의 할 일을 말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주변 모든 직역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전문가로서만 살아갈 수도 있지만, 의료를 바꾸고 싶다면 타 직역과 함께 가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간 선배들을 믿고 배우며, 지역 대학병원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내가 배우는 병원과 교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지역의료의 존엄을 함께 세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이병헌 경북대 의과대학장, 양동헌 경북대병원장, 각 구군 의사회장과 대구시의사회 임원진, 의대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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