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도심 폐교 활용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추진한 '폐교 리버스 프로젝트' 결과물이 전시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로운넷 = 이수진 에디터
서울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로 증가하는 폐교와 학교 이전 부지를 미래 교육공간으로 전환하는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향후 5년간 2732억 원을 투입해 공교육 기능을 확장하고, 지역과 연계된 복합 학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료=서울시교육청
학령인구 감소에 폐교 증가...기존 활용 방식 한계
서울 지역 학생 수는 2025년 약 74만 명에서 2031년 약 53만 명으로 약 27.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소규모 학교는 2015년 36개교에서 2025년 183개교로 약 5배 늘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폐교와 유휴시설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그동안은 개별 부지 중심의 활용 방식이 이어지면서 장기 미활용, 재정 부담, 시설 관리 문제 등이 반복됐다. 교육시설과 개발, 공공 활용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도 이어져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폐교 활용 정책의 접근 방식을 전환했다. 기존의 활용 방안 중심에서 벗어나, 해당 공간이 서울교육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췄다.
폐교를 '교육 플랫폼'으로...정책 패러다임 전환
이번 전략은 폐교를 유휴시설이 아닌 공교육의 핵심 자산으로 재정립한 첫 중장기 계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교육청 중심의 일방적 결정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적 활용 방향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정책 비전은 'School beyond School'이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과 도시, 세계로 확장되는 교육 공간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는 모두를 위한 배움(Together), 삶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학습(Horizons of Learning), 세계로 확장되는 교육(Expanding into the World)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4대 전략으로 미래 교육공간 구축
서울시교육청은 공교육 거점형 공간 구축, 미래 교육·혁신 플랫폼 실현, 지역 맞춤형 복합시설 조성, 운영·관리 체계 강화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성장·회복·도약·순환 기능을 갖춘 교육시설을 서울 전역 권역별로 확장할 계획이다. 폐교는 학생뿐 아니라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교육·문화 복합공간으로 운영된다.
자료=서울시교육청
권역별 거점 시설 단계적 조성
구체적인 시설 구축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2026년에는 강서구 공진중 부지에 생태환경교육파크인 '에코스쿨'이 조성된다. 2027년에는 성동구 덕수고 행당분교에 '마음치유학교'가 개관할 예정이다.
이어 2028년 종로구에는 AI 교육센터, 2029년에는 성수공고 부지에 특수학교인 '성진학교', 2030년에는 염강초 부지에 유아교육진흥원 이전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동북·동남·서북·서남·도심 등 5개 권역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공간 모델도 확대 구축된다. 특수학교 설립, 체육·문화 거점, 심리정서 지원 공간, 세대 연계 학습 공간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갈등 줄이고 실행력 높이는 운영 체계 마련
서울시교육청은 정책 실행을 위한 실무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폐교 발생부터 활용 결정, 개관까지의 절차를 표준화하고, 권역별 우선순위와 전환기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주민 의견 수렴과 협의 절차를 강화해 폐교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 5대 권역별 교육 공간 모델 구축 (핵심 시설 로드맵 + 미래 전략) / 자료=서울시교육청
2732억 투입...공동기금 조성도 검토
이번 계획에는 총 273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2026년 교육청 본예산의 약 2.5% 수준이다. 재원은 교육청 자체 재원 71%와 국비 등 외부 재원 29%로 조달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기금 조성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설 건립과 운영 재원을 확보하고 지역 간 교육 인프라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전략은 폐교를 단순히 활용하는 계획을 넘어 서울 전역의 교육 공간을 연결해 미래 교육 인프라로 재편하는 중장기 전략"이라며 "서울을 학생과 시민 모두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배움의 도시로 변화시키고,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교육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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