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 중부포토DB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와 대출 규제 부담 등이 겹치면서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지역 집합건물 매수가 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에서 주택을 마련하거나 갈아타려는 부동산 시장 피로도에 가격 부담이 덜하면서, 교통·생활 인프라가 확충된 인근 경기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통해 소유권이전등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거주자가 경기지역 집합건물을 매매한 뒤, 신청한 소유권이전등기는 총 2만2천63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 도내서 발생한 전체 집합건물 매수 건수(16만8천230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매수가 13.5%에 달한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천492건보다 6천142건 늘어난 수치며, 특히 올해 상반기(2만2천634건) 건수는 지난 2022년 상반기(2만4천475건)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수요가 몰린 지역은 서울과 생활권이 맞닿은 곳으로, 구리시에서 이뤄진 서울 거주자의 집합건물 매수는 지난해 상반기 390건에서 올해 상반기 1천216건으로 826건(증가율 211.8%) 늘었다.
같은 기간 군포시는 176건에서 422건으로 139.8% 증가했고, 광명시는 574건에서 1천274건으로 122.0% 상승했다.
구리는 서울 동북권 수요의 대체지로, 군포는 서울 남부와 경기 남부를 잇는 통근 수요로, 광명은 서남권과 인접한 주거 대안으로 꼽힌다.
서울 거주자들이 매수한 지역은 공통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용이해 출·퇴근 교통 인프라와 생활권 연계성이 확보된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됐다. 이와 함께 서울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SRT 정차역·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또는 개통 예정인 지역에서도 매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은 여전히 매매가격이 높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어려워졌다. 같은 자금으로 서울에서는 원하는 면적이나 입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반면, 경기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이나 신축 단지를 선택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의 이동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 영통구 소재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지만, 가격과 대출 부담 때문에 선택지를 경기도로 넓히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서울과의 연결성이 좋은 지역은 앞으로도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주택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기지역이 사실상 대체 주거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만 금리 변화,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 입주 물량 확대 여부에 따라 수요 이동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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