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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로 믿지 않은 미·이란…‘60일 협상’ 빈손으로 끝났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60일간 협상 시한이 17일(현지시간) 만료됐지만 양측 모두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서로 믿지 않은 미·이란…‘60일 협상’ 빈손으로 끝났다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두고 “이란, 항복의 백기 들어야”

이란 “미국의 MOU 이행 시한 정해…무기한 기다리지 않을 것”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60일간 협상 시한이 17일(현지시간) 만료됐지만 양측 모두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해 “오만이 방해가 된다면,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폭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이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MOU를 완전히 이행할 수 있도록 수주일의 시한을 정했으며 이는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역내 국가들에 전달될 것”이라며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무기한 계속하도록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앞서 “미국이 MOU를 위반했고 전투가 재개됐으므로 연장될 필요가 있는 60일 휴전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17일 14개 항으로 구성된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군사작전 중단, 60일간 호르무즈 해협 무료 통항 보장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이 이란 공습을 재개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MOU는 사실상 효력을 잃은 것으로 간주됐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싸고 양측 공방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차관은 엑스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과거에도 이란의 것이었고, 현재도 이란의 것이며, 앞으로도 이란 영토로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에 관한 합의에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내 새로운 항로를 마련하기 위해 오만과 별도 협정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미국과의 논의와 완전히 별개라고 강조했다.

협상 시한 만료 후 트럼프 행정부는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등 경제적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13일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이란에) 전례 없는 경제 제재 조치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경제 압박 강화만으로는 수십년간 서방의 제재를 버텨온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양측이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교착상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담당 선임분석가인 알리 바에즈는 “양측 모두 며칠 또는 몇주 안에 상대방이 협상을 더 절실하게 원하게 될 것으로 보고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오히려 이란 강경파가 MOU를 불신하고 공세 확대에 대비해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 강경파 지도부가 MOU 체결 이후 미국과 군사적 분쟁 확대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란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이란과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란 협상단을 거치지 않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도부를 직접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라그치 장관 등의 실권에 의문을 품고,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수반인 네치르반 바르자니를 통해 IRGC와 비공식 소통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털시 개버드 당시 미 국가정보국장(DNI)이 미국과 IRGC 양측의 신뢰를 받던 바르자니 수반을 통해 아흐마드 바히디 IRGC 총사령관에게 이란 공식 협상단과 같은 입장인지 물어봤고, 바히디 총사령관은 협상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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