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CyberOne)’에 생체공학 손(hand)을 탑재하며, 산업용 로봇의 정밀성과 인간과 유사한 생체 기능을 동시에 구현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땀’을 모방한 냉각 시스템까지 도입되면서 휴머노이드 기술 경쟁이 가속하는 모습이다.
샤오미는 27일(현지시간)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CyberOne)’의 핵심 부품인 인간형 로봇 손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손은 단순한 기계적 업그레이드를 넘어 생물학적 원리를 적극적으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고성능 모터가 밀집된 좁은 공간에서 발생하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액체 냉각 방식을 도입했다.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금속 채널을 통해 분당 약 0.5밀리리터(ml)의 수분을 증발시키며 최대 100와트(W) 수준의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구조다. 이른바 ‘바이오닉 땀샘’ 기술로, 장시간 고부하 작업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하다.
물리적 구조도 인간 손에 근접했다. 전체 부피를 기존 대비 60% 줄여 실제 사람 손과 거의 동일한 크기를 구현했으며, 자유도(DOF)는 대폭 확대됐다.
특히 활성 자유도는 83% 증가해 인간 손의 20여 개 관절 움직임을 정밀하게 모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를 통해 나사를 조이는 산업용 작업부터 깃털을 집는 섬세한 동작까지 폭넓은 작업 수행이 가능해졌다.
촉각 인식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손바닥 전체에 걸쳐 약 8200mm² 면적의 촉각 센서가 탑재돼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물체를 정확히 인지하고 조작할 수 있다. 실제 자동차 제조 환경 테스트에서는 3시간 동안 너트를 맞추는 작업에서 9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내구성도 강화됐다. 일반 로봇 손이 약 1만회 수준의 반복 작업에서 한계를 보이는 것과 달리, 사이버원은 15만회 이상의 그립 테스트를 통과했다.
AI 학습 측면에서도 진전이 이뤄졌다. 샤오미는 촉각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갑을 활용해 인간의 손동작을 학습하고, 이를 모방 학습과 강화 학습(RL)에 결합해 자연스럽고 정교한 동작을 구현하고 있다. 동시에 TacRefineNet 프레임워크와 61시간 분량의 촉각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기술 진전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꼽히는 ‘손’과 ‘지능’ 문제 해결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CEO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개발의 핵심 난제로 정교한 손과 범용 AI를 꼽은 바 있다.
샤오미는 이미 2022년에 사이버원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프로젝트 ‘옵티머스’ 인력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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