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코리아세븐이 신임 대표로 경영전략·IT 전문가 김대일 부사장을 내정하며 기존 '유통 중심' 인사 기조를 뒤집었다. 이는 상품 경쟁과 점포 확대에 집중해온 편의점 업계 흐름과 달리 사업 구조 전반을 재편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과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글로벌 컨설팅과 IT·플랫폼, 핀테크 분야를 두루 거친 전략 전문가다. 베인앤드컴퍼니와 AT커니에서 이사와 파트너를 역임한 뒤 네이버 라인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을 맡았고, 이후 태국 CP그룹 계열 핀테크 기업 '어센드머니'에서 해외사업을 총괄했다. 최근까지는 SPC그룹 계열 IT·마케팅 솔루션 기업 섹타나인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번 인사는 유통·상품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운 경쟁사들과 대비되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CU(BGF리테일)의 민승배 대표는 30년 가까이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 승진한 인물이며, 이마트24의 최진일 대표는 노브랜드 BM 등을 담당한 상품 기획 전문가다. GS25를 이끄는 허서홍 대표는 GS그룹 오너4세로서 내실 경영과 전략 수립에 강점을 보이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모두 그룹 내부 또는 유통 업계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은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코리아세븐 역시 그동안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2023년까지 회사를 이끈 최경호 전 대표는 코리아세븐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한 상징적인 인물이었으며, 김홍철 전 대표 역시 롯데그룹 내부 인사였다. 그룹 특유의 보수적인 인사 색채가 짙었던 만큼 외부 전문가 영업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파격적인 외부 인사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단순한 비용 절감만으로는 경영 정상화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사는 최근 수년간 비효율 점포 정리와 자산 매각 등 내실 경영에 주력해 왔으나, 실적 지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42억원을 기록했고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9.3% 감소한 4조8346억원에 그쳤다. 시장점유율마저 22%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근본적인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한 전략적 리더십이 절실해진 시점이다.
김 부사장의 합류는 세븐일레븐이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DT)'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적지 않다. 현재 편의점 업계는 점포 수 경쟁이 무의미해진 제로섬 국면에 접어들며 질적 성장이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내부 'DT 혁신팀'을 중심으로 AI 기반 '우량 점포 중심 출점 전략'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이 섹타나인 등에서 쌓은 데이터 및 플랫폼 운영 경험은 기술 중심의 수익 구조 개편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무분별한 외형 확장 대신 정교한 상권 분석을 통해 고매출 입지를 선점하고, AI 시스템으로 폐기율을 낮춰 가맹점과 본부의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드론 배송과 배달 로봇 등 그간 추진해 온 미래형 모델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침체된 국면을 타개할 승부수는 세븐일레븐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활용이다. 세븐일레븐은 전 세계 19개국에 8만7000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간 국내 시장에서는 이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어센드머니에서 글로벌 유통과 금융 생태계를 두루 섭렵한 김 부사장은 이러한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전략적 적임자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임 대표가 CP그룹과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해외 소싱과 상품 기획 측면에서 기존과 다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며 "라이선시 간 협업과 글로벌 상품 연계가 현실화될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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