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D [사진: 월드코인]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샘 알트먼이 참여한 신원 인증 프로젝트 월드가 틴더를 시작으로 인간 인증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힌다.
17 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월드는 데이팅앱, 공연·콘서트 티켓 예매, 기업용 서비스, 이메일 등으로 자사 인증 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다.
월드는 과거 월드코인으로 불렸던 프로젝트다. 실제 살아 있는 사람이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익명성을 유지한 채 확인하는 방식을 내세운다. 핵심 인증 수단은 '오브'라는 구형 기기다. 사용자의 홍채를 읽어 고유한 익명 암호 식별자로 바꾸고, 이를 검증된 월드 ID로 활용한다. 다만 월드 앱은 오브 인증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확장에서 가장 먼저 적용되는 분야는 데이팅앱이다. 틴더는 지난해 일본에서 월드 ID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이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다. 인증을 마친 이용자 프로필에는 월드 ID 표식이 붙는다.
공연 티켓 시장도 공략한다. 월드는 '콘서트 키트'를 내놓고 아티스트가 월드 ID로 인증된 이용자에게 일정 수량의 티켓을 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 구매 봇을 활용하는 암표상을 막기 위한 기능이다. 이 서비스는 티켓마스터와 이벤트브라이트 등 주요 티켓 시스템과 연동되며, 30 세컨즈 투 마스와 브루노 마스가 예정된 투어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용 서비스 연동도 함께 발표했다. 줌과 월드 ID를 연결해 화상회의의 딥페이크 위험에 대응하고, 도큐사인과의 협업으로 전자서명이 실제 사용자에게서 나왔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자신의 월드 ID를 에이전트에 위임해 온라인 활동을 대신 수행하게 하는 '에이전트 위임' 기능도 준비 중이다. 옥타와는 특정 에이전트가 실제 사람을 대신해 움직이는지 검증하는 베타 시스템을 구축했다.
월드는 확장성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최고 수준 인증인 오브 홍채 스캔은 사용자가 직접 거점을 찾아가야 해 확산에 제약이 있었다. 이에 따라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브 배치를 크게 늘리고, 원하는 장소로 오브를 가져가는 방식도 선보였다.
인증 단계도 세분화했다. 최고 단계는 오브 인증이고, 그 아래에는 정부 발급 신분증의 NFC 칩을 활용한 중간 단계가 있다. 여기에 셀피만으로 처리하는 저단계 인증 '셀피 체크'도 추가했다. 월드는 필요한 보안 수준에 따라 개발자가 세 가지 인증 단계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월드의 이번 확대는 AI와 봇이 늘어나는 환경에서 사람 인증을 서비스별로 다층 적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채 스캔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신분증·셀피까지 인증 단계를 넓힌 점도 확장성 확보와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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