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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시니어들의 인생 2막…대학에서 꽃피우다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취미와 여가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전문성을 쌓아 제2의 직업과 진로를 모색하는 이들이 늘면서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시니어들의 인생 2막…대학에서 꽃피우다

영남이공대 모델테이너과 학생들이 패션쇼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영남이공대 제공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취미와 여가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전문성을 쌓아 제2의 직업과 진로를 모색하는 이들이 늘면서다.

대구지역 전문대학들도 성인학습자들의 관심과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모델과 미디어콘텐츠 분야를 아우르는 영남이공대 모델테이너과와 파크골프 실기부터 경영까지 배우는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가 대표적이다.

두 학과의 공통점은 나이보다 배우려는 의지와 실질적인 역량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표현하거나, 파크골프장에서 경기력을 갈고닦는 과정은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배움이 실제 활동과 제2의 진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영남이공대 모델테이너과 학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모델테이너과…런웨이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새로운 도전

2022학년도에 신설된 영남이공대 모델테이너과는 전문모델 교육을 바탕으로 방송과 연기, 공연, 미디어 콘텐츠까지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모델(Model)과 엔터테이너(Entertainer)를 결합한 용어인 모델테이너는 패션쇼 런웨이를 걷는 모델을 넘어 광고와 방송, 라이브커머스, 1인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융합형 인재를 뜻한다.

교육은 모델 워킹과 포토 포즈, 무용, 연기, 바디 관리, 스피치 등 실습과목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자세와 균형감각을 익히는 기초훈련부터 카메라 앞에서 표정과 포즈를 연출하는 방법, 무대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기술까지 단계적으로 배운다. 단순히 걷는 법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과 장점을 발견하고 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 경험을 쌓을 기회도 있다. 학생들은 서울패션위크와 패션코드, 국제 패션쇼, 대구시 홍보물 촬영 등 다양한 무대와 촬영에 참여하며 실전 감각을 익혀 왔다. 또 수성못페스티벌과 남구청년예술제, 동성로축제 등 대구지역 행사에서도 활동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경험을 쌓았다. 2025년 ‘문경 패션왕을 찾아라!’ 패션대전에서는 학과 학생들이 대상과 은상을 받았고, 올해는 여성농업인 농작업 런웨이 패션모델대회에서 동상인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과는 모델 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도 기본기를 익힐 수 있도록 실무 경험을 갖춘 교수진의 지도와 1대 1 진로 컨설팅을 제공하며, 모델·광고·연예 기획사 오디션 참여 기회도 마련해 현장 진출을 돕는다. 졸업 후에는 패션·광고모델뿐 아니라 방송 진행과 연기, 공연 기획, 모델 교육, 콘텐츠 제작 등으로 진로를 넓힐 수 있다. 수업은 온라인과 주 2회 대면을 병행해 일과 학업을 함께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델테이너과의 문을 두드리는 시니어들은 젊은 시절 자신의 꿈을 미룬 채 가족을 뒷바라지하며 살아온 이들이 많다. 이들은 모델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젊은 시절에 해보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며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 학과에 따르면 재학생과 졸업생들 중 일부는 병원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배움의 결실을 맺기도 한다.

안경미 영남이공대 모델테이너과 교수는 “모델테이너과는 전문모델 교육을 기반으로 방송과 연기, 미디어콘텐츠, 공연 기획과 연출 역량을 함께 키우는 실무 중심 학과”라며 “학생들이 나이와 경력의 한계를 넘어 자신의 개성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패션과 문화콘텐츠산업을 선도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학생들이 전용 실외구장에서 실습수업을 받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실기·경영교육으로 전문성과 진로 확장

모델 분야가 표현력과 이미지 연출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길이라면,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는 스포츠를 매개로 건강과 전문성, 사업 역량을 함께 키우는 길을 제시한다. 파크골프 실기와 지도 역량은 물론, 경영 지식까지 교육해 관련 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다. 2022년 전국 대학 최초로 개설된 이후 성장을 거듭해 올해 기준 재학생은 700여 명에 이른다.

학생들의 연령과 목표도 다양하다. 은퇴 이후 활기찬 일상을 준비하는 사람부터 파크골프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 관련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사람까지 한곳에서 배움을 이어간다. 부산에서 통학하거나, 서울에서 내려와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도 있으며, 부부 또는 남매가 함께 대학생활을 시작한 사례도 있다. 파크골프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서로 다른 세대와 생활환경을 가진 이들을 연결한 셈이다.

교육과정은 경기규칙과 경기 운영, 파크골프 윤리 등 이론수업에 기초·초급·중급·고급으로 이어지는 실기교육을 더했다. 스포츠 테이핑과 마사지, 응급처치, 재활트레이닝 등 신체 관리와 안전에 관한 교육도 진행한다. 스포츠마케팅과 스포츠창업, 파크골프장 조성 등 각종 과목을 통해 경기 기술을 넘어 산업과 사업 운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실습환경도 갖췄다. 재학생 전용 18홀 파크골프장과 9타석 스크린실습장, 실내실습실에서 반복훈련을 할 수 있다. 대학은 지난 5월 빅토리파크골프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교육과정 및 교재 공동개발, 현장실습, 취·창업 지원 등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 적용하고, 관련 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산업체의 연결도 강화하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성과는 교육의 결실을 증명한다. 재학생 김학목씨는 2026 태안군수배 전국 장애인 파크골프대회에서 우승했고, 한종우씨는 제14회 대구시장기 파크골프대회 정상에 올랐다. 졸업생 김정호씨는 대구시장기 파크골프대회 남자 일반부 우승에 이어 2024년 대통령기 2위, 2025년 MBN 전국대회 5위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노인스포츠지도사 자격도 취득했다.

경기뿐 아니라, 창업과 전문성 강화로 학업의 범위를 넓히는 사례도 있다. 2학년 이준호씨는 경기 파주시에서 파크골프용품 판매점과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데, 수업에서 배운 경영 지식과 학우들과의 정보 교류를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졸업생 윤경란씨는 영천에서 군위캠퍼스까지 2년간 통학을 하며 학업을 마쳤고, 현재 스포츠지도사 자격 취득에 도전하면서 스포츠경영학과에서 학사 학위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조진석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학과장은 “우리 학과가 전국 최대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의 열정과 파크골프산업의 성장에 따른 전문 인력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며 “앞으로도 실습 중심 교육과 산·학 협력을 더욱 강화해 우리나라 파크골프산업의 발전을 이끌 인재들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학생들이 실내실습장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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