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중 냉온탕 오가는 금융시장
2일 상승 출발했던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3%대 급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1520원 선을 다시 넘봤고 국제유가도 5% 안팎 급반등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분명한 종전 선언이나 휴전 로드맵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3주간 이란을 상대로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은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종전 기대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33%(72.99포인트) 오른 5551.69에 출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후 하락 전환해 오전 11시 기준 5337.13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2872억 원, 1654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3374억 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급락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5% 이상 급락 중이고, 현대차(-4.10%), LG에너지솔루션(-0.98%), SK스퀘어(-5.09%) 등이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8%(29.92포인트) 하락한 1086.26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향후 2∼3주간 이란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할 것”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이 바라던 ‘전쟁 종료 신호’ 대신 추가 타격 가능성을 재확인하면서, 전날 살아났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급격히 식었다는 분석이다.
환율도 다시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9원 오른 1512.2원으로 장을 시작해 한때 1500원대로 내려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린 환율은 1519원까지 치솟으며 결국 1520원대를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휴전 시점을 제시하지 않자 달러가 안전자산 선호 속에 다시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도 올랐는데, 브렌트유는 장중 5% 넘게 올라 배럴당 105달러를 돌파했고, 미 서부텍사스유(WTI)도 3%대 상승하며 103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원유 선물시장에서 6월물이 7월물보다 배럴당 8달러 높게 거래되는 극단적 ‘백워데이션’이 나타나며 단기 공급 차질 우려가 크게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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