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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상법 개정 후 첫 주총 시즌…'K디스카운트' 해소 시험대 올랐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은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와 이사 충실의무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정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들의 행동주의적...

상법 개정 후 첫 주총 시즌…'K디스카운트' 해소 시험대 올랐다

[그래픽=최소라 기자·제미나이]

[직썰 / 최소라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올리면서 국내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 요인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지 관심이다. 특히 이번 주총은 세 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 이후 처음 열리는 만큼,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슈퍼 주총 데이’…지배구조 개선 ‘첫 시험대’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기아,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10개 사가 주총을 여는 ‘슈퍼 주총 데이’가 열린다. 이번 주에만 상장사 211곳이 정기 주총을 개최해 배당 정책,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핵심 안건을 다룬다.

시장에서는 이번 시즌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분수령으로 평가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주총이 회사 안건을 무조건 통과시키는 ‘거수기’에 그쳤다면, 이번부터는 소수주주 권한 강화와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이 맞물려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은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와 이사 충실의무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정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들의 행동주의적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한국형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자사주 소각 28조원…‘행동’으로 옮긴 기업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상법 개정 효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 자사주 소각 공시는 48건으로 전월(10건) 대비 약 5배 급증했다. 이달 13일 기준 소각 예정 금액은 28조3000억 원에 달해 지난해 전체 규모(30조원)의 95% 수준에 육박했다.

SK하이닉스(12조원대 자사주 소각), 삼성전자(1.3조원 규모 특별배당) 등 대형주들이 주주환원 경쟁에 불을 붙인 점도 고무적이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권고 수준이었던 밸류업 프로그램과 달리 구속력 있는 법 개정이 기업의 변화를 즉각적으로 이끌어냈다”고 진단했다.

◇‘분리과세’ 날개 단 벚꽃 배당…증시 재평가 기대

세제 지원 정책도 배당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정부가 고배당 기업 투자자에게 배당소득 분리과세(14~30%)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이른바 ‘벚꽃 배당(배당기준일이 3월 이후인 종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대모비스(20일), 기아(25일), 삼성화재(27일) 등 주요 기업의 배당기준일이 임박하면서 관련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과 배당 분리과세 도입이 맞물려 기업 가치를 재평가(리레이팅)하는 ‘배당주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청신호’

현재의 변화가 지속되면 한국 증시의 숙원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빨라진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고배당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사실상 의무화된 점도 시장 투명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경연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밸류업 공시 참여 확대는 한국 증시의 시장 접근성을 높여 MSCI 편입 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종 교수는 “상법 개정의 성과로 코스피가 6000시대를 열고 MSCI 선진국 지수까지 편입된다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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