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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상법 개정 앞두고 주총 시즌 본격화…지배구조 재편 분수령

주요 일정은 17일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18일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19일 LG디스플레이·한화오션·효성중공업, 20일 기아·효성·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이어진다. 기업들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대목은 개정...

상법 개정 앞두고 주총 시즌 본격화…지배구조 재편 분수령

한국예탁결제원은 3월 셋째 주(16∼22일) 작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727개 사 중 총 211개 사가 정기주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ㅣ연합뉴스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올렸다. 하반기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상장사들은 정관 정비와 이사회 구조 조정 등 선제 대응에 나서는 반면, 행동주의 투자자와 시민단체는 주주권 강화를 요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주총이 기업 지배구조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상장법인 2727개사 가운데 211개사가 이번 주 정기 주총을 연다. 주요 일정은 17일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18일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19일 LG디스플레이·한화오션·효성중공업, 20일 기아·효성·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이어진다.

기업들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대목은 개정 상법의 단계적 시행이다. 개정안은 소수 주주의 이사회 견제력을 높이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는 7월 23일부터는 감사위원 선임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 룰’이 확대 적용되고, 9월 10일부터는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소수 주주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상장사들은 정관 변경을 통해 방어막을 서두르고 있다. 이사 임기를 늘리거나 이사회 정원을 줄이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사 임기가 길어지면 한 번의 주총에서 교체되는 이사 수가 줄어들고, 이사회 정원이 축소되면 집중투표제 도입 이후에도 소수 주주 추천 후보의 진입 여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실제 주요 그룹 계열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이사 임기를 기존 ‘2년 이내’에서 ‘3년’ 또는 ‘3년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일제히 상정했다. 삼성전자는 이사 임기를 ‘3년’에서 ‘3년 이내’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이사 정원 상한을 16명에서 7~9명으로 줄이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감사위원 선임 전략도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감사위원을 최소 2명 이상 분리 선출하도록 하는 규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기존 감사위원회를 미리 채우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오션은 이번 주총에서 임기 만료 감사위원 1명의 후임과 별도로 감사위원 2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인데, 개정안 시행 뒤 소수 주주 추천 후보가 새로 진입할 공간을 좁히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주환원도 올해 주총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개정 상법이 자사주 소각과 관련한 규율 강화를 예고하면서 일부 상장사들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행동주의 펀드와 시민단체는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독립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잇달아 내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 역시 변수다. 최근 대법원이 이사인 주주가 자신의 보수 한도 결의에 참여하는 이른바 ‘셀프 보수 결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리면서, 올해 주총에서는 보수 한도 안건 처리 과정도 한층 엄격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정기 주총은 개정 상법 시행 이전 사실상 마지막 시험대라는 점에서 기업과 주주 간 이해관계 충돌이 한층 선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비즈트리뷴

이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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