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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전‧하이닉스 타격한 터보권트…"터보퀀트발 주가 반응은 시장의 착각...

구글이 제미나이나 오픈 AI의 챗GPT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 작업 메모리 용량을 압축한 '터보퀀트(TurboQuant') 기술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

삼전‧하이닉스 타격한 터보권트…"터보퀀트발 주가 반응은 시장의 착각...

메리츠증권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구글이 제미나이나 오픈 AI의 챗GPT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 작업 메모리 용량을 압축한 ‘터보퀀트(TurboQuant’) 기술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터보퀀트발 주가 반응은 시장의 착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 리서치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터보퀀트 기술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AI(인공지능) 모델은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메모리(기억장치)를 사용한다.

그런데 터보퀀트는 분석의 정확도는 유지하면서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보다 6분의 1 수준으로 줄여준다. 데이터 처리 속도도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보다 최대 8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주다 보니 시장에서는 메모리 기업들에게 악재로 인식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전날(26일)에 이어 27일에도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삼성‧하이닉스에 이어 메모리 3위 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론 주가도 하락세다.

다만, 국내 증권가 일각에서는 터보퀀트발 주가 하락은 시장의 착각이라고 지적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7일 ‘착각의 반복,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알게 될 것들’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터보퀀트와 같은 KV캐시(AI가 긴 문장을 읽고 답할 때 앞에서 본 내용을 잠깐 저장해 두는 메모장) 효율화 기술은 계속 연구‧진보해 왔다”고 했다.

엔비디아의 KV 캐시 양자화(NVFP4, 블랙웰 GPU 최적화, KV메모리 50% 절감), KV 캐시 변환 코딩(KVTC, 최대 20배 메모리 수요 절감) 등이 대표적이라는 게 황 연구원의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지금 시장이 터보퀀트에 주목하는 이유는 3월 25일 구글 리서치 블로그에서 다시 크게 꺼내들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 기술들이 처음 제안된 시점은 최근이 아니다. 터보퀀트는 지난해 4월 처음 제안됐고, KVTC는 비교적 최신인 지난해 11월, NVFP4 KV 캐시는 지난해 6월”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 반응이 합리적이었다면, 이런 기술 진보에 대한 주가 반응은 최근이 아니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는 또 다른 이유는 숫자 때문”이라며 “설령 어떤 기술이 KV 캐시 저장용량 및 처리 속도를 6배~20배 개선한다고 해도, AI 에이전트로 연산량(토큰 처리량)이 증가하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확산되는 오픈클로(OpenClaw, 사용자 컴퓨터에서 직접 파일 정리, 웹 브라우징, 이메일, 캘린더 등을 관리하는 AI 에이전트) 등 코드 기반 AI 에이전트는 AI 챗봇 대비 약 만 배 더 많은 토큰을 소비한다”며 “KV 캐시 기술이 AI 하드웨어 수요를 줄이는 게 아니라, 기술이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토큰의 경우 AI가 읽고 처리해야 하는 서류, KV 캐시는 그 서류들을 올려놓고 바로바로 꺼내보는 책상 위 공간(메모리)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책상 위 공간을 정리하는 기술(KV 캐시 효율화)이 발전했다고 해서, 책상을 사지 않으면 안 된다. 서류가 만 배나 폭증했기 때문이다. 즉, 책상을 정리하는 기술마저 없으면 아예 책상에 서류를 올리지도 못할 정도로 업무가 마비된다는 것.

이에 따라 터보퀀트 등 KV 캐시 효율화 기술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줄이는 수단이 아니라, 폭증하는 AI 연산을 버티기 위한 필수 기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황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미 KV 캐시를 수십 배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GTC 2026 기술자 미팅에서 여전히 메모리 기업을 고객사보다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는 지난해 1~4월과 매우 유사한 상황”이라며 “(중국 AI 모델)딥시크 기술이 AI 연산량 자체를 줄여 AI 하드웨어 과잉 공급이 온다고 우려하던 상황에 무역 분쟁 같은 매크로(거시경제) 변동성이 기존 대비 100배 연산량을 늘리게 한 추론 AI의 본질을 보지 못하게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전쟁이 AI 에이전트의 본질을 보지 못하게 하면서 사스포칼립스(소프트웨어 대재앙) 우려 등 악재에만 시장이 반응하게 만드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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