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본부회의에서 개별종목 레버리지·인버스 투자상품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 연합뉴스
이르면 다음 달 22일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변동을 2배로 반영하는 레버리지·인버스 금융투자상품을 국내 증시에서도 살 수 있다. 단일 종목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미 활성화된 미국·홍콩 등으로 향했던 투자자들의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한 조치다.
21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국내 운용사들은 증권 신고, 상장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 등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해 거래소에서 실시간 사고팔 수 있게 한 펀드다. 여러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아 분산 투자 효과를 내면서도, 쉽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10개 종목 이상, 종목당 비율 30% 이내로 상품을 구성해야 하는 규제 때문에 해외 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빠져나간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350을 넘어선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개별종목 주가를 기초로한 ETF 출시가 허용됐다. 뉴스1
이에 정부는 국내 우량 기업에 한해 단일종목 ETF 상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 10% 이상, 거래대금 비중 5% 이상, 파생 거래량 1% 이상, 적격 투자 등급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로썬 삼성전자·SK하이닉스뿐이다.
허용 레버리지 배율은 ±2배로 제한했다. 기초자산 가격 변동이 크게 영향을 주는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금융위는 “개정된 기준은 상장지수증권(ETN)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은 레버리지 투자 범위가 확대되며 손실 위험도 커진 만큼 투자자 보호 장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현재 레버리지 ETF 투자 시 1시간 받아야 하는 사전교육을 2시간으로 늘렸다. 음의 복리 효과, 지렛대 효과, 괴리율 위험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분산 투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명칭에 ‘ETF’라는 표현은 제외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등 문구를 표기하도록 했다. 이외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투자 시에도 기본 예탁금 1000만원을 넣어야 한다.
이번 개정안엔 개별 주식과 ETF를 기초로 하는 위클리 옵션상품을 허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옵션은 만기에 정해지는 가격으로 주식 등을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파생 금융상품이다. 매주 만기가 돌아오는 위클리옵션 상품은 단기 변동성에 대응하거나 위험을 회피(헤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품만 있었다.
시가총액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등 4개 개별주식 위클리옵션 상품이 오는 6월 29일 상장될 예정이다. ETF 위클리옵션 상품은 올 하반기에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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