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화재가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를 겨냥해 실증도시 기반 보험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선다. 업계 유일의 자율주행 전용보험을 앞세워 사고 보장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해 미래 모빌리티 보험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자율주행 국가대표팀 출범식’에 참석해 자율주행 실증도시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문화 사장을 비롯해 김윤덕 장관, 강기정 시장, 한국교통안전공단 정용식 이사장 등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자율주행 기술 실증과 상용화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 중인 ‘자율주행 실증도시’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도심 환경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보험, 교통 인프라, 데이터 관리 체계를 함께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사고당 최대 100억원, 연간 총 300억원 한도의 ‘자율주행 전용보험’을 선보인다. 현재 국내 손해보험업계에서 자율주행 전용보험을 운영하는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기존 자동차보험이 운전자 과실 중심 보장 체계에 머물렀다면, 자율주행 보험은 차량 제조사와 소프트웨어(SW) 개발사, 차량 관제 시스템 운영사 등 복합적 책임 구조를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화재는 이에 맞춰 제조 결함, 소프트웨어 오류, 차량관제사 과실은 물론 외부 해킹에 따른 사이버 보안 리스크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이는 레벨4 이상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단계가 높아질수록 사고 책임 주체가 운전자에서 시스템과 제조사로 이동하는 만큼, 보험업계 역시 기존 자동차보험 틀을 넘어 새로운 위험관리 체계를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보험 상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원스톱 서비스’ 기반 운영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보험 가입부터 사고 접수, 분석, 보상까지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사고 분석과 IT 보안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해 자율주행 사업자 맞춤형 보험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실증 사업 운영 안정성을 위한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삼성화재는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전용 콜센터와 현장 출동 체계를 구축해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여기에 자율주행차 사고분석센터, 전담 통합보상팀,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정비기술지원센터 등 내부 전문 조직을 연계해 데이터 기반 위험 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이번 행보를 미래 모빌리티 보험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 확산과 함께 자동차보험 패러다임이 ‘운전자 중심’에서 ‘플랫폼·기술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을 대상으로 제조사 책임보험과 사이버 리스크 보험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화재는 실증 과정에서 축적되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자율주행 전용 보험요율 체계도 정교화할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 위험 예측을 통해 보다 세분화된 상품과 가격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보험 요율과 혁신적인 상품을 설계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산업 변화 속에서 고객의 일상을 지키는 보험 본연의 역할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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