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사용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데일리브리프 황재희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페이와의 형평성 문제로 삼성페이 수수료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당국과 경영 전문가들은 삼성페이가 지난 10여년간 유지해온 무료 정책이 유료로 갑자기 전환될 경우 소비자 부담 증가와 시장 독과점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와 신한·KB카드사 등은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1월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약관 심사를 마치고 지난달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했으나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의 약관심사까지 마친 단계에서 서비스 출시를 늦춘 것이라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토스뱅크보다 일찍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같은 상황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2024년12월 약관승인을 통과했지만 1년4개월째 미뤄진 상태다.
토스뱅크를 비롯해 주요 금융사의 애플페이 도입이 미뤄지는 이유는 삼성페이의 수수료 정책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2015년 삼성페이 출시후 주요 카드사에 삼성페이와 관련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았다. 반면 2023년 3월 현대카드를 통해 국내 첫 도입된 애플페이의 경우 건 당 약 0.15%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에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수수료 형평성 논란이 지속돼왔다. 특히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주요 금융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수수료 부과 가능성을 검토해왔으며 재계약을 앞둔 올해 7~8월경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다만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삼성페이의 수수료 부과로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8개 전업 카드사와의 간담회에서 "삼성페이에 간접적으로 비용이 부과되면 결과적으로 그 비용이 원가에 전가돼 소비자한테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페이의 수수료 인상에 제동을 건 셈이다.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유료로 바꿀 경우 가장 부담이 되는 건 카드사들이다. 삼성페이는 국내 간편결제시장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에 더해 애플페이 수수료까지 가중되면 이중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영 전문가도 삼성페이 수수료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동시 수수료 부과는 '카드사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빅테크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만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페이의 수수료 인상은 소비자 부담 증가와 시장 독과점 심화를 초래해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카드사들이 삼성페이 수수료를 부담하면 결국 이 비용은 연회비 인상, 포인트 축소, 가맹점 수수료 전가 등으로 소비자와 영세 자영업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금융당국은 삼성페이의 수수료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라면서 "대신 카드사들이 자체 간편결제 앱 투자를 확대하고 오픈뱅킹 기반 직불결제를 활성화하도록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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