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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증권 발행어음 '장기 표류'…모험자본 공급 차질 우려

특히 조달 여력이 확대될 경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투자 등 모험자본 공급 기능도 강화될 수 있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도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시장 참여가 지연되는 점을 아쉽게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 발행어음 '장기 표류'…모험자본 공급 차질 우려

/사진=삼성증권 제공

[이슈앤비즈 강 훈 기자]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인가가 장기 공회전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쟁 증권사들은 이미 발행어음 사업을 본격화한 데 이어 종합투자계좌(IMA) 추진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지만, 삼성증권은 금융당국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발행어음 사업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만이 영위할 수 있는 사업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자기자본의 최대 200% 범위 내에서 단기어음을 발행해 기업금융·부동산PF·대체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레버리지 확대 효과가 커 사실상 증권사의 ‘준(準)은행업’으로 불린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가 지연이 단순히 삼성증권 한 회사의 사업 차질을 넘어 정부가 강조해온 모험자본 공급 확대 정책과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29일 삼성증권 발행어음 인가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 논의를 연기했다. 해당 안건은 이미 금융감독원 심사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모두 통과한 상태였다. 통상 증선위 문턱을 넘으면 1~2주 내 금융위 최종 의결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11일 간담회에서 “개별 회사별 사정이 달라 세부 진행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또 현재 증선위에서 논의 중인 삼성증권 거점점포 관련 제재 절차가 마무리되면 결과에 따라 심사가 재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해당 제재 사안은 이미 금융당국이 인가 초기 단계부터 인지하고 있었고, 제재 절차 역시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에 대해 인가 심사 중단 의견을 금융위에 전달했지만, 금융위는 이후 “심사 대상 증권사 모두 심사를 지속하겠다”는 방향을 정한 바 있다.

이후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사업에 들어갔다. 특히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잔고가 1조원을 넘어서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은 사업 준비를 상당 부분 마친 상태에서 인가가 지연되며 내부적으로도 부담이 커진 분위기다. 회사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발행어음본부를 신설하고 상품 및 운용 체계 구축 작업을 진행해왔다.

발행어음 사업은 증권사 입장에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 확보와 함께 기업금융(IB)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조달 여력이 확대될 경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투자 등 모험자본 공급 기능도 강화될 수 있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도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시장 참여가 지연되는 점을 아쉽게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까지 시장에 참여할 경우 수조원 규모의 추가 모험자본 공급 효과가 기대된다”며 “벤처 생태계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사안”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발행어음 인가에서 금융당국이 고려할 요인이 있지만 지금은 발행어음 인가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모험자본 공급 정책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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