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바람을 타고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SK하이닉스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가 다음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3월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세는 4월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달 9일까지 외국인 순매수량은 132만8207주를 기록했다. 특히 8일에는 120만6748주를 순매수하며 매수세가 집중됐다. 당일 순매수 금액은 2조1485억원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80만7000원에서 10일 오전 11시 35분 기준 103만6500원으로 약 28.45% 상승했다.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동조화되는 특성상, 삼성전자 실적 개선이 SK하이닉스의 후행 실적 기대를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레딧의 발류인베스팅(ValueInvesting) 등 해외 가치투자 커뮤니티에서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SK하이닉스 매수를 언급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투자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적 기대감 고조…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반도체 웨이퍼 이미지.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조1819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약 82% 상향됐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40조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유안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180만원을 제시했으며, KB증권은 19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설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170%, 19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영업이익 규모가 절반 수준인 글로벌 기업 평균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이익 대비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은 전분기 대비 둔화되겠지만, 기존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변동성 축소와 함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외 증권업계 역시 SK하이닉스의 저평가 가능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물론 신중론도 나온다.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29% 상승했지만 최근 10% 이상 조정을 겪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현재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있을 가능성은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규모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은 주요 변수"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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