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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현대차, 'AI 모빌리티' 같은 목표 아래 의기투합

삼성전자 모델이 차량에서 집 안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이하 삼성)와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라는 같은 목표 아래...

삼성전자-현대차, 'AI 모빌리티' 같은 목표 아래 의기투합

'카투홈' 서비스 론칭

양사 '플랫폼 통합'의 신호탄

반도체·배터리 이어 SW까지 급물살

삼성전자 모델이 차량에서 집 안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박정훈 기자] 삼성전자(이하 삼성)와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라는 같은 목표 아래 뭉쳤다. 양사는 23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집안 가전을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강력한 연대 전선을 구축했다.

부품 공급 넘어선 '생태계 통합'

이번에 선보인 '카투홈'은 삼성의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NC)에 직접 연동한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주행 중 차량 스크린으로 가전을 제어하거나, 위치 기반 '스마트 루틴'을 통해 귀가 전 실내 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홈투카'의 양방향 버전으로,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두 거대 기업이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하고 서비스 환경을 통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은 한국 산업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1990년대 삼성의 자동차 산업 진출 시도 이후 양사는 약 20년 동안 사실상 교류가 끊겼으나, 2020년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회동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양사의 동맹은 차량의 핵심 심장부부터 시작됐다. 삼성은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를 공급하며 차량용 반도체 협력의 물꼬를 텄고, 이어 삼성SDI가 2026년부터 현대차 전기차에 배터리를 대규모 공급하기로 하며 'K-배터리 동맹'을 완성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제네시스 등 현대차의 프리미엄 라인업에 채택되며 시각적 경험까지 삼성의 기술이 스며들었다. 최근에는 5G 특화망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분야까지 협력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차량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 작동되는 삼성 스마트싱스의 '스마트 루틴' 기능이 현대자동차의 차량에서 구동되는 모습.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빅테크에 맞설 'K-모빌리티'의 생존 전략

이러한 광폭 행보의 배경에는 구글(안드로이드 오토)과 애플(카플레이)이 주도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OS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진화함에 따라, 독자적인 플랫폼 생태계 확보는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삼성의 스마트싱스와 현대차의 커넥티드 서비스가 결합된 이번 '카투홈'은 글로벌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기업 주도의 독자적인 사용자 경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카투홈, 홈투카 서비스는 차량과 집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는 기술의 첫 단계"라면서 "모빌리티를 스마트홈의 허브로 확장해 앞으로 더 많은 기기를 연결하고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정재연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집과 차량이라는 두 핵심 공간을 하나의 일상으로 묶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제조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의 결합이 하드웨어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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