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나신혜 기자] 삼성전자의 냉난방공조(HVAC) 자회사 플랙트그룹(FläktGroup)이 글로벌 브랜드 전략 파트너로 폭스 에이전시(Fox Agency)를 선정했다.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산업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요가 높아진 만큼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2일 폭스 에이전시에 따르면 회사는 데이터센터 인프라(DCI) 시장을 위한 플랙트그룹의 글로벌 마케팅 총괄 대행사로 선정됐다. 이번 계약으로 폭스 에이전시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포지셔닝 △시장 진출 전략 △성과 중심 캠페인 운영 등 글로벌 마케팅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앞으로 △미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폭스 에이전시는 영국 잉글랜드의 웨스트요크셔주 중부 리즈시에 본사를 둔 마케팅 에이전시다.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IT·클라우드, 전자, 사물인터넷(IoT) 등 B2B 기술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도시바, 소니, ABB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미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폭스 에이전시는 "AI와 HPC가 새로운 차원의 수요를 창출하면서 냉각은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에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통합 전략과 브랜드 구축, 수요 창출을 통해 플랙트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플랙트그룹은 삼성전자 인수 이후 글로벌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회사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약 2조4000억원으로 인수됐다. 플랙트그룹은 유럽 최대의 공조기기 기업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 시설, 병원 등을 위한 중앙공조,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한다. 글로벌 10여 개 생산 거점을 확보해 유럽·미주·중동·아시아까지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을 내세워 데이터센터와 대형 상업 시설 HVAC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 인수 이후 사업 권역 확대의 하나로 지난 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한국법인인 플랙트그룹코리아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으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사업 영토를 확장하면서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를 영입해 세계 시장에서 전문적인 브랜드 구축을 통해 HVAC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HVAC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국 가전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상하는 한편 관세와 물류비도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은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1년 전보다 3분의 1이 줄어든 2000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HVAC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규모는 2024년 163억달러(약 24조원)에서 2030년 407억달러(약 60조원)으로 연평균 16.5%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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