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028년까지 2나노 생산량 조기 마감
AI 반도체 수요 폭발에…공급 병목 현상 심화
글로벌 빅테크들 수요 상당부분 흡수 가능성
삼성전자의 화성 파운드리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이보미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2나노 공정에서 고객사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1위인 대만 TSMC의 주문이 조기 마감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와 대만경제일보 등 현지 외신 등을 종합하면 TSMC는 오는 2028년까지 2나노 공정에 대한 예약이 꽉 차면서 생산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 특히 미국 애리조나에서 2030년 가동 예정인 4공장의 경우 착공 전부터 이미 주문이 마감될 정도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물량을 대부분 선점한 데다가 퀄컴과 브로드컴 등 주요 고객사의 대기 줄이 길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TSMC가 전 세계 곳곳에서 생산 공장을 확대하고, 건설 일정을 앞당기며 병목 현상 해소에 나서고는 있지만, 빠르게 늘어나는 AI 반도체 수요를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2나노 공정이 가능한 곳은 TSMC를 제외하고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최근 2나노 공정 수율이 60%에 도달하며 안전성을 확보한 것도 수주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리사 수 AMD CEO가 18일 삼성전자 평택 팹 내 마련된 시창 투어 라인에서 설비들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는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선제 도입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600'을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했다. 미세공정 경쟁에서 기술력과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달라진 시장 분위기도 감지된다. 작년 테슬라를 필두로 AMD 등 기존 TSMC의 큰 손들도 삼성 파운드리와 긴밀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18일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AI 메모리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파운드리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질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분수령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삼성 파운드리는 현재 수율 부진 암흑기를 지나, 빅테크들의 멀티 벤더전략 속 확실한 대안이자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그 변화가 실질적으로 증명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생산 거점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총 370억달러(약 53조4000억원)를 투입해 대규모 파운드리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다. 최근 임시 사용 승인을 마친 테일러 팹 1라인은 올해 안으로 장비 반입과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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