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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중국 가전 철수…30년 만에 TV·생활가전 접는다

한때 중국 시장을 호령하던 삼성 가전의 퇴장은 글로벌 IT 시장의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려는 삼성의 영리한 전략적 재배치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중국 가전 철수…30년 만에 TV·생활가전 접는다

저수익 사업 정리, ‘미래 핵심 기술’ 올인

반도체·AI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화력 집중

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의 가전사업 철수 안내문

(더쎈뉴스 / The CEN News 추재연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중국에서 TV와 생활가전 판매 사업을 전격 철수한다. 현지 업체들과의 소모적인 출혈 경쟁에서 물러나는 대신, 반도체와 모바일 AI 등 삼성이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분야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 임직원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가전 및 TV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1992년 중국 진출 이후 한때 TV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호령했던 삼성 가전이 30여 년 만에 중국 거실에서 짐을 싸게 된 것이다. 이번 결정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쳐내고,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기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려는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중국 가전 시장에서 발을 뺀 배경에는 다층적인 원인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현지 브랜드의 무서운 성장이다. 과거 한국 제품을 베끼는 ‘카피캣’ 수준으로 조롱받던 하이센스, TCL, 샤오미 등은 이제 탄탄한 자국 공급망과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LCD 패널 제조에서 손을 떼면서 TV 사업의 핵심 부품을 중국 업체에 의존하게 된 점이 뼈아팠다. 이 과정에서 가격 협상력과 경쟁 우위가 동시에 약화되며 삼성만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현지화 실패와 소비자 인식의 변화도 결정타가 됐다. 제품 기획부터 경영 의사결정까지 권한이 한국 본사에 집중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중국 시장의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애국 소비 열풍과 함께 젊은 중국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외산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인 선호도가 급격히 낮아진 점도 이유다. 현재 삼성의 중국 내 오프라인 점유율은 냉장고 0.41%, 세탁기 0.38% 등 사실상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철수를 단순한 물러남이 아닌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점유율이 0%대로 떨어진 가전 판매는 접되, 갤럭시 AI를 앞세운 프리미엄 모바일 시장과 시안·쑤저우의 반도체 생산 거점은 그대로 유지하며 핵심 기술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샤오미가 가전과 전기차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시장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삼성 역시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AI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가전 판매 중단 이후에도 기존 구매자들을 위한 사후 서비스(AS)는 중국 규정에 따라 철저히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중국 시장을 호령하던 삼성 가전의 퇴장은 글로벌 IT 시장의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려는 삼성의 영리한 전략적 재배치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쎈뉴스 / The CEN News) 추재연 기자 luckychoo06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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