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1위 시 경쟁사 넘는 성과급 약속…주거 대출 등 복지 혜택 패키지 제안
노조 "일회성 포상 아닌, 제도 변경 통한 영구적 성과급 상한 폐지" 입장 고수
삼성그룹노조연대 등 참석자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투명한 성과급 제도로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중단되며 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사측이 실질적인 성과급 상한선 폐지를 포함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제도 변경을 통한 영구적인 상한선 폐지를 고수하며 협상이 안갯속에 빠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2026년 임금협상 교섭 과정을 직원들에게 상세히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가 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특별 포상'을 (노조에) 제안했다"며 "향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의 경영성과 달성 시 특별 포상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2026년 매출·영업이익 기준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메모리사업부는 '다' 등급 직원 기준으로 경쟁사와 같거나 그 이상 수준의 성과급 지급률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해서도 경영성과가 개선되면 기존 OPI 50% 외에 추가로 25%를 더 지급해 최대 75%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함께 내놨다.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 목표를 초과했을 때 초과 이익의 20% 범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연 1회 지급하는 삼성전자의 대표 성과급 제도다. 이번 제안이 현실화될 경우 DS부문 직원들은 사실상 기존 OPI 50% 상한을 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별 포상 방식을 통해 기존 상한 구조를 실질적으로 완화한 셈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성과급 재원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경쟁사 이상 지급률을 맞추기 위해 영업이익의 13%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 총 6.2%의 임금 인상률(기본 4.1%·성과 2.1%) ▲ 최대 5억원 규모의 직원 주거안정 지원 제도 도입 ▲ 자녀출산경조금 상향 ▲ CL별 샐러리캡 상향 등의 복지 혜택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의 보상 확대안과 별개로, 성과급 상한 자체를 일회성 특별 포상이 아닌 제도 개편을 통해 영구적으로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조는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하되 이를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고, 적자 사업부에는 부문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방식을 제도화해 달라며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회사는 이 방식이 일부 사업부 직원들에게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조 요구안을 2025년 OPI 지급률에 대입할 경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지급률은 기존 47%에서 11%로 크게 낮아진다.
회사는 "조합 요구안을 2025년 OPI 지급률에 대입해 보면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 지급률은 47%에서 11%로 떨어진다"며 일부 사업부에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조합원 수는 7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노조는 지난 27일 "사측의 불성실 교섭 관련,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판단을 받기 위해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면서 "교섭이 중단된 주요 사유는 OPI 제도화 여부에 대한 견해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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