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 상한 넘는 특별보상·최대 6.2% 임금 인상안 제시
영업이익 13% 재원·최대 75% 성과급 확대안 포함
노조 “상한 폐지 제도화” 요구…교섭 중단 선언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다시 중단되며 파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회사가 제시한 보상 확대안을 두고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하면서 협상이 교착 국면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사측이 기존 성과급 체계의 한계를 일부 완화하는 수준까지 제안을 내놨음에도, 제도 자체 변경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연합]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다시 중단되며 파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회사가 제시한 보상 확대안을 두고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하면서 협상이 교착 국면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사측이 기존 성과급 체계의 한계를 일부 완화하는 수준까지 제안을 내놨음에도, 제도 자체 변경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2026년 임금협상 진행 상황과 주요 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회사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특별 포상’을 통해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넘어서는 보상을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OPI는 사업부 실적이 연초 목표를 초과할 경우 초과이익의 20% 범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이번 제안은 기존 상한 구조는 유지하되, 별도 포상을 통해 실질 보상 수준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경쟁사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해서도 추가 보상안을 제시했다. 성과 개선 시 기존 OPI 50%에 더해 25%를 추가 지급해 최대 75%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이다. 사업부별 실적 격차를 감안해 보상 수준을 현실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성과급 재원 구조 역시 노조 요구를 일부 반영한 형태다. 회사는 영업이익의 13%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이는 노조가 요구한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동시에 인력 규모가 큰 메모리 사업부의 지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구조를 보완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임금 및 복지 측면에서도 확대안을 내놨다. 총 임금 인상률은 6.2%(기본 4.1%·성과 2.1%)로 최근 3년 평균(4.8%)을 크게 웃돈다. 여기에 최대 5억원 규모의 저금리 주거 지원 제도, 출산 경조금 최대 5배 확대,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등 복지 패키지를 함께 제안했다.
이처럼 보상 전반을 끌어올린 제안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성과급 제도 자체를 개편해 상한을 영구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는 구조를 요구하며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해당 방식이 적용될 경우 사업부 간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쟁점이다. 회사는 해당 안을 기존 지급률에 적용할 경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성과급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사업부에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측은 우선 특별 포상 방식으로 보상 수준을 높인 뒤 제도 개선은 추가 논의를 통해 풀어가자는 입장이다. 단기 보상 확대와 중장기 제도 개편을 분리해 접근하자는 전략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반도체 사업 구조와 성과 배분 방식 전반을 둘러싼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DS 부문 내 사업부 간 실적 편차가 큰 상황에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편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조합원 수는 이날 기준 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지난 27일 지방노동위원회 판단을 받기 위해 교섭 중단을 선언했으며, 핵심 쟁점은 OPI 제도 개편 여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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