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33조·영업익 57조2000억원…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그룹 시총 1588조5380억원…코스피·코스닥 합산 비중 39.65%
AI 수요 타고 메모리 슈퍼사이클 본격화…증권가 실적 전망 상향
삼성전자 주가가 18일 장중 20만원을 다시 회복했다. [사진=연합]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 판도를 다시 썼다. 단일 기업 실적이 그룹 전체 시가총액을 끌어올리며, 삼성그룹이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1588조5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합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65%에 달한다.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이 직접적인 트리거였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8.1%, 영업이익은 755% 급증했다. 분기 기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50조원을 동시에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2% 오른 21만5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약 1246조원까지 불어났다. 그룹 전체 시총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8.4%로, 사실상 ‘삼성=삼성전자’ 구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호황이 아니라 ‘구조적 사이클 전환’ 신호로 읽힌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과 함께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 회복이 맞물린 결과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로직,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반도체 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기업이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차세대 제품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기술 주도권까지 다시 끌어올렸다.
증권가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239조원에서 350조원으로, DB증권은 224조원에서 335조원으로, NH투자증권은 216조원에서 309조원으로 각각 올렸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330조원 안팎 수준으로 전망치를 높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그룹을 넘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SK그룹 21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역시 915조4630억원으로 90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시장 내 비중은 22.85%다.
결국 이번 삼성전자 실적은 단일 기업의 ‘깜짝 실적’을 넘어, 한국 증시 전체가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한 기업이 시장의 40%를 좌우하는 구조는 향후 국내 증시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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