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 200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2024년 세계 최초로 양산한 1테라바이트(TB) 쿼드레벨셀(QLC) 9세대 수직(V) 낸드. 사진=삼성전자
[주간한국 이주선 기자]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 효과는 예상보다 강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경이로운 실적을 거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와 메모리반도체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이는 터보퀀트 기술 등 여러 악재에도 뚝심 있는 연구개발(R&D)과 투자로 다방면에서 ‘삼성다움’을 되찾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 200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조 1400억원 대비 68%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조 6900억원에서 755% 수직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해 4분기에 올린 매출 93조 8374억원, 영업이익 20조 737억원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최대 매출 120조원, 영업이익 50조원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3조 9000억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시티그룹 역시 51조원의 영업이익 예상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은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각각 10조원 가까이 웃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단 한 개 분기만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43조 6011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수퍼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이다. 실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 그리고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의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비용 합산치는 6650억 달러(약 1001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투자로 AI 가속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마진율은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욱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호성적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을 떠받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X 부문의 실적 버팀목인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올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6’를 출시했지만 메모리반도체 등 비싼 부품 가격 때문에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TV·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이전 분기 6000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원, 전장 사업의 하만인터내셔널은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최고 성능의 6세대 HBM4를 양산 출하하는 등 차세대 AI 메모리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에 더해 현재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투자로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최소 1~2년은 더 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설계 등 원스톱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종합반도체기업(IDM)인 만큼 이번 슈퍼 사이클의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주선 기자 lee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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