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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노사 충돌 '성과급 산정' 어떻길래

실제 SK하이닉스의 경우 AI 주도권 선점을 위해 100조원 규모의 현금 확보와 투자를 추진하고 있을 만큼 자금 수요가 엄청나다. 특히 AI 메모리 시장은 점유율 1위를 놓치는 순간 영업이익이 급감해 성과급을 주고 싶어도 줄...

삼성전자 노사 충돌 '성과급 산정' 어떻길래

社 ‘국내 1위 시 50% 상한 초과 보장’ 제시

‘특별 포상’ vs ‘제도화’ 평행선..5월 총파업 예고

공공뉴스=이화종 기자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 상한 초과 보상안을 두고 노사 간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성과급 산정 방식의 제도화 여부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결렬됐다.

사측의 파격적인 제시안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기존 입장만을 고수하는 상황. 노조는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보상 확대 방안이 아닌, 성과급 상한의 영구적 폐지 등 성과급 산정 방식의 제도적 틀을 바꿔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노조가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사측의 파격적 보상 제안과 노조의 제도 개선 요구

삼성전자 사측은 30일 공지문을 통해 이번 집중교섭에서 합의점을 도출하고자 최대한 노력했으나 교섭이 중단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이번 협상에서 최근 3년 평균 인상률인 4.8%를 크게 상회하는 6.2%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

여기에 최대 5억 원의 직원 주거안정 지원 제도 도입과 출산경조금을 최대 5배까지 상향하는 복지 패키지를 안건으로 내놨다.

특히 논란이 된 초과이익성과급(OPI)과 관련해 사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기존 연봉 50% 상한선을 넘어서는 특별 포상을 하겠다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러한 특별 포상이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의 10%를 사용하고 이를 제도화해 연봉 50%라는 상한선을 영구적으로 폐지하는 것이다. 사측은 제도 개선에 대해 조합 및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추가로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노조의 이익 제도화 요구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매출이 증가할수록 차세대 기술 격차 유지를 위해 막대한 시설 투자가 동반돼야 하는 장치 산업이다. 실제 SK하이닉스의 경우 AI 주도권 선점을 위해 100조원 규모의 현금 확보와 투자를 추진하고 있을 만큼 자금 수요가 엄청나다.

특히 AI 메모리 시장은 점유율 1위를 놓치는 순간 영업이익이 급감해 성과급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쉽다.  삼성전자 역시 경쟁사 이상의 보상률을 유지하면서도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노조가 요구하는 사업부별 이익 배분 방식이 오히려 다수 직원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점도 쟁점이다.

사측 분석에 따르면 노조의 요구안을 2025년 OPI 지급률에 대입해 볼 경우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의 지급률은 기존 47%에서 11%로 급격히 하락하게 돼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

반면 사측은 이들 사업부에도 경영성과 개선 시 최대 75%의 성과급을 보장하는 안을 내놓으며 실질적인 보상 확대를 꾀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노조가 메모리 사업부의 이익에만 집중해 전 직원의 보상 균형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사진제공=삼성전자>

◆쟁의권 확보한 노조와 경영 불확실성 심화

한편, 전삼노를 포함한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이미 지난 3월18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의 압도적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사측의 제안이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라는 본질적 요구를 비껴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4월23일 집회와 5월 총파업 등 단계적인 압박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조합원 수가 7만 명을 돌파하며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이번 노사 갈등은 삼성전자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으로 인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대외 신뢰도 하락과 경쟁력 약화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일단 사측은 교섭이 중단된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빠른 시일 내에 타결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가 지방노동위원회에 불성실 교섭 여부 판단을 요청하면서 노사 관계는 당분간 냉각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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