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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내주 실적 발표...영업익 450% 폭증 전망 '메모리로 전쟁 극복...

삼성전자가 다음 주 7~8일께 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7%, 영업이익이 450% 급증했을 것으로 내다본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달러·원 환율 급등 덕이다.

삼성전자, 내주 실적 발표...영업익 450% 폭증 전망 '메모리로 전쟁 극복...

1Q 영업익 컨센서스 37조...YoY 451.81% ↑

메모리 호황 지속...전쟁 변수에도 상방 열려

증권가 "GPM 80% 시대...피크아웃 우려 과도"

장기계약 확산에 공급자 우위 심화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 주 7~8일께 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7%, 영업이익이 450% 급증했을 것으로 내다본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달러·원 환율 급등 덕이다.

업황을 좌우하는 메모리 가격 결정 구조 자체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AI(인공지능) 수요 확대를 계기로 장기공급계약이 확산하면서 공급사들이 가격과 물량을 주도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것이다. 현재 주가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주춤한 상태지만 올해 말까지 상방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4% 오른 19만2700원으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시작 직후인 오전 10시께부터는 하락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 이란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향후 2~3주 동안 (이란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겠다”며 “(이란은) 석기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담화가 끝난 오전 10시 20분께 18만2500원으로 내려섰다. 10시 55분엔 4.11% 내린 18만1800원, 오후 1시 11분엔 5.38% 급락한 17만94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올 1분기부터는 컨센서스. 단위, 억원. 사진=에프앤가이드

실적에 집중

삼성전자는 전날 13.4% 급등하며 지난 2018년 액면분할 후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실적 영향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32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보다 151.4% 증가하며 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일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36조890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51.81% 급증한 규모다. 매출은 46.75% 늘어난 116조1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상향 중이다. 매출은 3개월 전 96조1581억원, 1개월 전 113조1846억원, 영업이익은 각각 19조7174억원, 34조5226억원이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125조2000억원, 영업이익 45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높게 제시했다. 그는 메모리 부문에서만 44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33%, 37%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DC(디스플레이)는 4000억원, MX(스마트폰·태블릿 등)와 네트워크는 1조4000억원, CE(소비자가전) 부문은 820억원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시스템 LSI에서는 –1조3000억원으로 적자 지속을 예상했다.

환율 상승세도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액을 늘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월평균 1449.5원이었던 환율은 올 1분기 1464.1원으로 14.6원 올랐다.

마이크론 실적. GPM이 1분기 57%에서 2분기 75%로 올라섰다. 3분기 가이던스는 81%다. 사진=마이크론

GPM 80%, 피크아웃 우려 과도

메리츠증권은 전날 ‘세미콘 차이나 탐방기’에서 메모리 업황 개선이 내년 중반까지 견조할 것이라고 봤다. 현재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공급사들의 매출총이익률(GPM)을 크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삼성전자·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3사로 엮이는 마이크론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실적 발표에서 2분기 GPM이 75%(전분기 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분기 GPM은 81%로 상향 제시했다. 메모리는 순환업종인 터라 역사상 GPM이 80%를 넘은 적이 없었다. 시장에는 ‘지금이 최고점이다’라는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우려가 퍼졌다.

다만 증권가 의견은 다르다. 당시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령 GPM이 81%를 기점으로 피크아웃 한다고 해도, 메모리 수급이 구조적으로 변화한 상황을 고려할 때 GPM 레벨은 과거보다 훨씬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도 전날 보고서에서 “과거 1983년 PC 시대 이래로 2020년 스마트폰 시대까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전사 GPM(매출총이익률) 고점은 60% 수준이었다”며 "AI 시대의 GPM 고점은 더욱 높은곳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GPM 80% 이상 영역에서 한계 이익률 상승의 폭발적 이익규모 증가를 누려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외부 요인(미국-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조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막연한 우려를 딛고 주가는 2026년 연말까지 견조하게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판매가 장기공급계약으로 바뀌면서 메모리 산업의 약점이었던 '경기민감 구조(수요 공급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동)'가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증권

갈수록 강화되는 공급자 우위

공급자 우위 시장 지속은 근본적으로 메모리 산업의 가격 결정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데 기인한다. 메모리 가격은 크게 현물가와 고정거래가격으로 구분된다. 현물가는 대리점이나 중소형 PC 조립업체 등 B2C(기업대 개인)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형성되는 가격이다. 반면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제조사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대형 고객 간 대규모 공급 계약을 통해 결정되는 기준 가격이다.

과거에는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선행하며 업황과 실적을 설명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했다. 최근엔 공급사와 빅테크 간 장기계약으로 고정 가격이 미리 정해지면서 이런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현물시장은 더 이상 시장 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 메모리 수요의 핵심 변수가 거시경제에서 AI로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AI 핵심 메모리였던 HBM은 현물 시장이 존재하지 않고, 이제 D램과 낸드 역시 AI를 위한 장기공급계약 대상이다. 이는 현물가격이 고정가격을 선행하고, 실적이 연동된다는 ‘과거의 논리’가 희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공급사들은 장기공급 계약으로 가격 변동성을 낮추고 실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메모리 산업의 약점이었던 경기민감 구조(수요 공급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동) 자체가 약화하는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이퍼스케일러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장기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0억달러 이상의 선급금을 받고, 약정 물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이를 선급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마이크론은 실적발표에서 기존 1년 단위의 장기공급계약(LTA)을 넘어 다년 계약 형태의 SCA(Strategic Customer Agreement)를 공개했다. 이미 대형 고객과 5년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 고객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 연구원은 "장기공급계약의 핵심은 메모리 구매에 조건이 붙는다는 것이다. 조건이 생긴다는 것은 조건마다 가격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른 가격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공급부족 때문이 아니라, 수요의 성격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일 기준 전체 25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25만672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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