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 반도체 대장주 목표가 파격 상향
“반도체 더 이상 경기민감주 아니다”…TSMC와 비교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 전망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일본 국적 글로벌 증권사 노무라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인공지능(AI) 시대의 대표 구조적 성장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산업이 경기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는 전통적 경기민감 업종을 넘어 AI 인프라 핵심 산업으로 재평가받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59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기존 대비 약 73.5% 올린 수준이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역시 기존 23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약 70.9%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목표가 상향의 핵심 배경으로 반도체 산업 구조 자체의 변화를 꼽았다.
과거 반도체 업종은 경기 호황과 불황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급등락하는 대표적 경기민감주로 분류됐다.
하지만 AI 산업 확산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 노무라의 판단이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더 이상 단순한 경기순환주가 아니다”라며 “AI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PER 20배 안팎을 적용받는 TSMC 수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노무라는 앞으로 최소 5년 이상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AI 산업 발전 과정에서 메모리 수급난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세도 메모리 수요 확대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 속도 역시 시장 예상보다 훨씬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 307조원에서 2028년 51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역시 올해 281조원에서 2028년 480조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노무라의 전망이 상당히 공격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외국계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시각이 빠르게 바뀌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메모리 업황 사이클에만 주목했다면 최근에는 AI 산업 내 필수 인프라 공급자라는 관점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4 양산과 첨단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 여부가 향후 기업 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공급망 내 핵심 HBM 공급사 지위를 바탕으로 AI 수혜 기대가 가장 큰 기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리스크와 정치권 개입 가능성 등이 단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AI 반도체 패권 경쟁 과정에서 한국 메모리 산업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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