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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57조 신기원' 이후…증권가, 목표가보다 '사이클' 본다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증권가의 시선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단순히 '목표주가 상향'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이번 실적이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전환 신호인지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단기 호실적을 넘어 이익 체력과 사이클의 길이가 동시에 상향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57조 신기원' 이후…증권가, 목표가보다 '사이클' 본다

삼성전자가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증권가의 시선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단순히 '목표주가 상향'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이번 실적이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전환 신호인지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단기 호실적을 넘어 이익 체력과 사이클의 길이가 동시에 상향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역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날(8일) 주가는 전일 대비 1만4000원(7.12%) 오른 21만500원에 마감하며 약 한 달 만에 '20만전자' 자리를 회복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졌다. KB증권(36만원)을 비롯해 ▲IBK투자증권(35만원) ▲다올투자증권(35만원) ▲한화투자증권(30만원) ▲iM증권(30만원) ▲현대차증권(27만원) 등이 줄줄이 목표가를 높였다.

이번 리포트들의 공통점은 삼성전자가 1분기 '얼마 벌었느냐'보다 '앞으로 얼마나 오래 벌 수 있느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공급 제약이 결합된 구조적 변화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가장 공격적인 전망은 KB증권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27조원, 488조원으로 기존 대비 상향 조정한다"며 "D램과 낸드 가격 상승과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메모리 탑재량이 확대되며 가격 상승에 대한 수요 저항이 구조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사이클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6년 분기별 영업이익이 80조~11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은 가격의 높이보다 지속성을 강조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번 공격적 가격 상승률을 예상하고도 그보다 높은 실제 가격 상승 기록"이라며 "최소 연말까지 가격 상승 가시성은 확보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분기에도 D램과 낸드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표지석. (사진=박성민 기자)

현대차증권은 이번 국면을 '뉴 노멀'로 규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미 주요 CSP 수요를 감안하면 2027년에도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공급 부족에 방점을 찍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남은 분기의 메모리 가격 또한 예상 대비 훨씬 높은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M증권은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연결에 주목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주당가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중"이라며 "이란 전쟁이 단기 종료될 경우 30만원 이상의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 전쟁 장기화 시 고유가, 고금리, 유동성 축소로 반도체 업황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를 유지한 증권사들도 방향성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의 저점은 이미 확인됐다"며 "메모리 시장 훈풍과 사업부 개선으로 연간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은 삼성전자의 폭발적 이익 성장을 지속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낙관론만 존재했던 건 아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너무 좋아도 걱정"이라며 "높아진 수익성 이후 하락 사이클 진입 가능성과 이익 레벨 변화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 평가의 핵심은 1분기 57조원의 실적이 정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며, 주가의 방향성은 단순한 메모리 가격이 아니라 이익 체력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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