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티시엘(TCL)의 냉장고. 티시엘
가정용 필수 가전인 냉장고를 둘러싼 전자업계의 시장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은 인공지능 기능 탑재 등 ‘고급화’를 꾀하는 반면, 중국 티시엘(TCL)은 100만원대에 4개의 문이 달린 ‘4도어 냉장고’를 출시하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수를 던졌다.
19일 삼성전자의 설명을 들어보면, 회사는 이날 2026년형 ‘비스포크 인공지능(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출시했다. 기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인 비스포크 제품에 구글 제미나이를 결합해 인공지능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도 해당 제품을 선보였다. 냉장고에 달린 제미나이와 인공지능 카메라 ‘에이아이 비전’은 냉장고 속 식재료를 스스로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식단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삼성의 음성 비서 ‘빅스비’를 통해 “아이스크림을 빨리 얼려줘” 같은 음성 명령도 가능하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엘지전자는 미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얼음 제조 기능, 냉장고 안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유리 도어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엘지전자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테네시 현지에서 냉장고 등 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중남미·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 신흥 시장에서도 현지인 최적화 제품을 출시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추격자 격인 중국 업체들은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티브이(TV)로 잘 알려진 중국 티시엘은 이날부터 최신 4도어 냉장고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가격은 사전예약가 기준 국내 110만원, 미국 시장 700∼900달러로 한국 제품의 20~30% 수준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우리 기업들과 지이(제너럴 일렉트릭·GE), 월풀 등 미국 기업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들이 티브이 시장에서처럼 추격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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