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향후 3년간 폴더블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에서만 구매하기로 했다.
8일 복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계약은 향후 3년간 유효하며 해당 기간 동안 애플은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의 폴더블 패널을 사용하지 않는다.
3년 독점 계약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와 경쟁 관계인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려면 명분이 필요했다고 이 사안을 아는 전문가는 설명했다. 삼성 계열사는 과거에도 핵심 고객사에 대한 공급건 등 중요 사안은 컨트롤타워에 보고하고 조정을 받아왔다.
애플도 삼성디스플레이 외에는 대안 공급사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를 흔쾌히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BOE는 화웨이 같은 업체에 폴더블 패널을 공급하고 있지만 내구성 등 품질과 수율 면에서 애플 요구 사양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폴더블 패널 공급 실적이 없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중 애플 폴더블폰용 OLED를 양산할 계획이다. 올해 공급하는 초도 물량은 300만개 수준으로 1000만개 안팎이었던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업계 관계자는 "300만개로 시작해 시장 반응을 보고 물량을 조정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애플은 3499달러짜리 비전프로를 내놓았다가 가격 저항에 부딪혀 판매 부진을 겪은 경험이 있다. 비전프로는 흔치 않은 애플의 실패작이라는 평가도 있다. 폴더블폰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공급되는 폴더블 OLED는 편광판을 제거하고 컬러필터를 봉지층 위에 형성하는 CoE(Color filter on Encapsulation) 기술이 적용된다. 폴더블 구조에서는 편광판을 사용하면 접히는 부분에 크랙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신 폴더블폰에 탑재되는 패널은 CoE를 필수로 적용하고 있다. OLED 재료셋은 아이폰17 프로맥스에 적용된 M14를 그대로 사용한다. 신규 재료셋 대신 기존에 검증된 구조를 채택하고 안정성과 원가를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애플 폴더블폰의 출시 일정 전망은 엇갈린다. 7일 닛케이아시아는 애플 폴더블폰이 엔지니어링 테스트 단계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 올해 하반기였던 출시 예정일이 수개월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같은 날 애플이 여전히 9월 아이폰18 시리즈와 같은 시기 또는 직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트 조립 단계에서의 지연 여부와 별개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폴더블폰 OLED 패널 생산은 당초 계획했던 2분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더블폰은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틈새 카테고리다. 지난해 글로벌 출하량은 약 2000만대였다. 애플 참전으로 시장이 커진다면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 프로 시리즈 판매량을 잠식하지 않으면서도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이익도 내는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주엽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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