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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 '트라이폴드' 3개월 만에 퇴장…소비자는 왜 지갑을 닫았나(2부)

ABC뉴스=백용재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삼중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판매를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 시장에 2899달러에 출시된 이 제품은 추가 생산 없이 재고 소진 후 판매를 마무리하는...

삼성 '트라이폴드' 3개월 만에 퇴장…소비자는 왜 지갑을 닫았나(2부)

300만원대 초고가·내구성 부담에 체감 소비 외면…“기술은 놀랍지만 내 일상엔 과하다”

ABC뉴스=백용재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삼중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판매를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 시장에 2899달러에 출시된 이 제품은 추가 생산 없이 재고 소진 후 판매를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혁신은 인정하지만 생활에서 쓰기엔 가격과 부담이 과도하다”는 평가로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초고가 삼중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10인치 대화면과 정교한 힌지 기술로 전 세계 IT 업계의 찬사를 받았으나, 출시 3개월 만에 단종이 결정되며 삼성전자의 가장 화려했던 하드웨어 실험 중 하나로 기록되게 됐다. /사진=삼성전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는 두 개의 힌지를 활용해 화면을 세 번 접는 구조로, 펼치면 약 10인치에 달하는 태블릿급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주목받았지만, 실제 소비자 선택에서는 기술보다 ‘생활 적합성’이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

이는 최신 기술이 곧바로 대중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소비 구조, 즉 기술문화와 소비문화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미국 현지 한인 소비자 반응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은 “영상이나 업무용으로는 매력적이지만 3000달러 가까운 가격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따로 사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자영업자는 “접히는 부분이 두 군데라 내구성과 수리 비용이 걱정돼 구매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의 유학생 역시 “커뮤니티에서는 관심이 컸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반응은 단순한 가격 문제를 넘어선다. 스마트폰은 이제 사치재가 아니라 생활 필수재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는 ‘혁신성’보다 ‘안정성·가격·실용성’을 우선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해졌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통신사 할부 구조에 익숙한 소비자일수록 초고가 단말에 대한 체감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다. 여기에 폴더블 제품 특유의 내구성 우려와 중고 가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구매 장벽은 더욱 높아진다. 이는 생활소비문화가 기술 속도를 따라가지 않는 구조를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삼성전자가 당분간 실험적 제품보다 수익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라인업 중심 전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가장 혁신적인 제품’보다 ‘가장 안정적으로 오래 쓰는 제품’이 선택받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기술 경쟁이 아닌 ‘사용 경험 중심의 생활문화 경쟁’으로 시장의 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시장에서 사라지는 제품이지만,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소비자는 더 이상 기술 그 자체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활에 맞는지, 유지 가능한지, 부담 없는지라는 기준이 더 중요해졌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이 미래를 보여준 것은 맞지만, 그 미래가 소비자의 현재 생활 속으로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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