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협업…에이전틱 AI 탑재
멀티탭·영상까지 분석하는 수행형 AI
모바일→PC 확장…갤럭시 연동 강화
구글·MS 의존 탈피 ‘멀티 AI 전략’
삼성 브라우저 이미지./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PC용 ‘삼성 브라우저’를 정식 출시하며 구글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가 장악한 브라우저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퍼플렉시티와 협업한 에이전틱 AI(인공지능)기능을 앞세워 단순 웹 탐색 도구를 넘어 AI 기반 작업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갤럭시 기기 간 연동을 통해 이용자 락인 효과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6일 PC용 ‘삼성 브라우저(Samsung Browser)’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해 온 베타 테스트를 거쳐 기기 간 연결성과 서비스 안정성 등 전반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이번 정식 버전의 핵심 기술인 ‘수행형 에이전트’ 모델은 사용자의 복잡한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브라우저 내 정보를 스스로 취합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한다.
삼성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실시간 AI 검색 분야의 선두 주자인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긴밀한 기술 협력을 진행했다.
삼성 브라우저에 탑재된 에이전틱 AI는 단일 웹 페이지의 요약은 물론이고 브라우저에 열려 있는 여러 탭과 사용자의 맥락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사용자가 다양한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다가 AI 아이콘을 클릭해 특정 과업을 지시하면 AI가 각 페이지의 데이터를 대조해 최적의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여러 쇼핑몰의 제품 상세 페이지를 열어둔 상태에서 “성능과 가격을 비교해 표로 정리해달라”고 요청하면 브라우저 내 AI 에이전트가 이를 직접 수행한다.
영상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 역시 대폭 강화됐다. 삼성전자 측 설명에 따르면, 브라우저 내 AI는 재생 중인 영상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관련된 장면을 영상 내에서 찾아 즉시 재생하는 수준까지 고도화되고 있다.
이는 텍스트 중심의 기존 브라우저 AI 기능을 영상·이미지까지 읽는 멀티모달(Multimodal)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삼성 브라우저(삼성 인터넷)는 글로벌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 약 3.5% 점유율로 크롬·사파리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는 약 25% 안팎의 점유율로 크롬과 함께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사용자 기반을 PC 환경으로 전이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윈도우용 삼성 브라우저는 ‘연속성’을 핵심으로 한다. 삼성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모바일에서 보던 웹 페이지 탭과 방문 기록이 PC와 실시간으로 동기화된다.
생체 인증 보안 솔루션인 ‘삼성패스(Samsung Pass)’를 PC 브라우저에 이식해, 모바일에 저장된 로그인 정보를 별도의 입력 없이 PC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해 사용자가 타사 브라우저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강력한 ‘락인(Lock-in)’ 장치로 작용한다.
이번 삼성 브라우저의 PC 진출은 구글과 MS에 대한 소프트웨어·서비스 의존도를 완화하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은 크롬이 약 65~70% 수준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엣지·사파리 등이 그 뒤를 잇는 구도다.
양사는 각각 자사 생성형 AI인 제미나이(Gemini)와 코파일럿(Copilot)을 브라우저와 운영체제 전반에 통합해 브라우저를 AI 허브로 삼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은 하드웨어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에 퍼플렉시티 등 외부 AI 역량을 결합해 특정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는 ‘멀티 AI 에이전트’ 환경을 구축하는 방향이다.
갤럭시 AI에 퍼플렉시티를 추가 에이전트로 연동한 데 이어, 모바일·PC용 브라우저까지 동일한 AI 경험을 확장하면서 이용자가 상황에 따라 여러 AI 에이전트를 선택해 쓸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하는 모습이다.
현재 PC 브라우저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갤럭시 기기 간 강한 연동성과 에이전틱 AI 기능이 결합될 경우 일부 이용자 층에서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PC용 삼성 브라우저가 모바일과 PC 사이의 경계를 최소화하는 강한 연동성과 고도화된 AI 기능을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보다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AI 기능은 한국과 미국에서 먼저 제공한 뒤 지원 국가를 순차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PC용 삼성 브라우저는 윈도우 11 및 윈도우 10(버전 1809 이상)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 AI의 다양한 기능을 브라우저 환경에 지속적으로 통합해 브라우저를 갤럭시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AI 기반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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