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영업이익 15% 기준 성과급으로 요구
R&D 투자 규모 상회...주주·업계 “과도하다”
초기업노조 7만여명 중 80% DS 소속…편중 논란
◆…2024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 이후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주주와 업계 안팎에서는 과도한 수준이라는 비판과 함께 투자 위축 우려도 제기된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후 노조는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추산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증권가 전망치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0조~45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노조는 당초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요구했으나 실적 발표 이후 요구 조건을 한층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약 40조5000억원 수준의 성과급 재원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400만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약 11조1000억원의 4배에 육박하며 작년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인 37조7000억원마저 상회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시설 투자와 R&D 강화 등 핵심 투자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주주와 산업 전문가들은 "회사의 미래를 위한 기술투자와 핵심 인프라 구축을 외면한 채 단기 성과 배분에 치중한 '한탕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40조원대 자금이면 글로벌 반도체설계(팹리스) 및 AI 기업을 인수·합병(M&A)할 수 있는 규모라는 점을 지적한다. 과거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비용(약 10조3000억원)이나 삼성전자의 하만 인터내셔널 인수액(약 9조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사내 형평성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의 95%가 반도체(DS)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성과급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큰 가전·TV·스마트폰 부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소속 7만여명 가운데 약 80%가 DS부문에 속해 있어 노조의 요구가 특정 사업부에만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노사 협상은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교섭 중단을 선언한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캠퍼스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