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목지'까지 흥행...'일단 묻어둬?' 쇼박스 투심도 들썩 [엔터그알]
이해정
기자
2026-04-23 15:27:03
제공=㈜쇼박스
'살목지'가 개봉 3주 차에도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개봉 초반 반짝 성과를 넘어, 관객 유입과 입소문이 동시에 이어지는 롱런 패턴을 보여 더 눈에 띈다.
지난 8일 개봉한 '살목지'(감독 이상민/배급 ㈜쇼박스/제작 더램프㈜)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이를 재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목지'는 23일 현재 누적관객수 160만을 돌파한 상황이다. 이는 손익분기점의 2배 이상을 웃도는 수치로, 작품의 흥행 저력을 실감케 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왕과 사는 남자'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쳤을 뿐 아니라, 전날 개봉한 '란 12.3', '짱구' 등 신작 공세에도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N차 관람'을 유도하는 콘텐츠 경쟁력이 있다. CGV 골든에그지수 89%,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8.64점 등 지표에서도 높은 만족도가 확인된다. "다시 보니 더 놀랍다", "숨겨진 디테일 찾는 재미가 있다", "연출부터 연기까지 구멍이 없다" 등 호평도 이어지는 중이다. 개성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재관람 수요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흥행의 온기가 배급사 쇼박스의 실적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 쇼박스는 지난해 연말 개봉 1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만약에 우리'부터 16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 그리고 '살목지'까지 연이어 흥행작을 배출하며 라인업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쇼박스는 지난해 매출 627억원, 영업손실 1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올해 들어 이어지는 흥행 성적이 실적에 반영될 경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5월에는 전지현, 구교환 등이 주연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의 개봉도 예정돼 있어,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살목지'의 분위기가 '군체'까지 이어질 경우 쇼박스가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 투자자들은 종목 토론방에서 "일단 묻어두면 오를 주식", "흐름이 너무 좋다. 5월에는 더 오를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만 흥행해주면 좋겠다" 등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살목지'가 단일 작품의 흥행을 넘어, 배급사의 체질 개선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금처럼 관객의 선택이 이어지는 한, '살목지'는 예상보다 훨씬 긴 여운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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