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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LNG에도 닥친 에너지 위기, 시련 극복에 민관 하나 돼야

LNG를 원료로 쓰는 도시가스, 전기요금 등에 인상 압박이 가해지고 반도체·석유화학·철강업 등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미국·이란 전쟁의 종전을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유· LNG 등 주요 에너지원의 국제...

[사설]LNG에도 닥친 에너지 위기, 시련 극복에 민관 하나 돼야

우리나라 액화천연가스(LNG) 전체 수입량의 25~30%(연간 900~1000만t)를 차지하는 카타르가 LNG 장기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카타르 국영 카타르 에너지는 24일(현지시간)이란의 공격으로 LNG 핵심 생산시설이 큰 피해를 입어 수출 능력의 17%(연간 약 1,280만t)가 마비됐다며 장기공급 계약 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불가항력 선언 대상 국가에는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도 포함됐다. 카타르 에너지는 복구까지 3~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란이 지난 18~19일 카타르 북부의 라스라판 산업도시 내 LNG 생산설비 2곳과 가스액화 시설 1곳을 타격한 직후부터 공급 차질이 우려됐다. 하지만 중동산 원유 수입이 꽉 막힌 상태에서 LNG 계약까지 이행이 중단됨에 따라 우리는 핵심 에너지원 확보·운용에 상당한 부담이 더해졌다. 자력으로 풀기 어려운 에너지 안보의 큰 위기다. 카타르산 LNG 공백은 도입선 다변화와 현물 시장 긴급 조달 등으로 일단 메울 수 있겠지만 가격 조건이 장기보다 불리해 도입가 상승을 피할 수 없다. LNG를 원료로 쓰는 도시가스, 전기요금 등에 인상 압박이 가해지고 반도체·석유화학·철강업 등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미국·이란 전쟁의 종전을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유· LNG 등 주요 에너지원의 국제 시장은 외부 정세에 따라 극심하게 요동치는 일이 장기간 계속될 수 있다. 자원민족주의가 다시 고개 들고 에너지 확보를 위한 국가 경쟁이 치열하게 불붙을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어제부터 공공기관 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비상 대책 마련에 돌입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위기는 이제 시작일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상생활과 물가 전반에 연쇄 충격을 안긴다는 점에서 위기를 극복할 정부와 민간의 하나 된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 정부는 정부대로 원전 가동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 값싸고 안정적인 전기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국민도 에너지 안보의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절약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에너지 안보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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