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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줬다가 가져가는 동포청…3년 전 그토록 환호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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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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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인천시장이 지난달 28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한인주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 제공
인천은 이 나라 근대 이민사의 출발지다. 1902년 12월, 하와이를 향한 첫 이민선이 제물포항을 떠나갔다. 그 월미도엔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우뚝 서 있다. 인천을 고국의 마지막 모습으로 가슴에 담고 있는 재외동포들이다. 3년 전 재외동포청 유치에 시민 모두가 나섰다. 성사되자 그토록 환호하며 기뻐했다. 그러나 고작 3년만에 되가져간다는 소식이다. 인천이 바보가 된 느낌이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을 내놨다. 수도권의 정부기관 20곳이다. 인천의 재외동포청과 과천의 법무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이다. 재외동포청과 방송미디어통신위 등은 당장 내년에 세종의 임시 청사로 옮긴다.
재외동포청 이전 결정은 더욱 당혹스럽다. 인천 유치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이다.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말이다. 인천은 최근까지도 재외동포청과 인천 독립청사 확보를 논의해 왔다. 인천시도, 재외동포청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지난해 3월 재외동포청이 서울 이전을 거론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역사회 반발에 인천 잔류를 전제로 청사 확보 방안을 찾고 있었다. 박찬대 인천시장도 최근까지 재외동포 비지니스 거점 도시 육성을 공언했다. 지난달 말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6 세계 한인 주간’ 행사 등에서다.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인천 유치 계획도 밝혔다. 이마저 물 건너 가는 형국이다.
지역사회 반발은 당연하다. 인천경실련은 이 결정이 절차적 정당성을 잃었다고 했다. 재외동포청 인천 설치는 국회 입법행위와 정부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사안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반발했다. 재외동포 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할 사안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들 정치권의 목소리는 제스추어 수준으로 들린다. 정부를 향하기보다는 지역 표를 의식한.
박찬대 시장의 멘트도 실망스럽다. “재외동포청은 세종으로 가지만 동포들은 인천으로 오는 것” “이번 일로 인천이 불이익을 받거나 소외된다고 보지 않아도 된다” 경실련이 이를 지적했다. 박 시장이 중앙 정치력을 자랑했지만 이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 참에 그간의 온갖 유치 운동도 좀 생각해 봐야겠다. 현재도 인천시는 ‘2028 G20 정상회의’ 유치에 나서 있다. 인천시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섰다 고배를 마셨다. 범시민운동본부를 꾸리고 시내버스에까지 유치 염원을 도배했다. 1회성 기관·행사 유치는 담당 부서의 전략적 대처로 충분하다. 그 보다는 인천을 오래 살찌울 기업 유치·육성이 더 본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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