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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삼성전자' 노사 충돌 한복판에 선 주주들…"기업가치 이해당사...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이 23일 두 개의 집회로 갈라진다. 노조는 총궐기를, 소액주주 단체는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한쪽은 성과급 체계 개편을, 다른 한쪽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들고 나왔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

[사설] '삼성전자' 노사 충돌 한복판에 선 주주들…"기업가치 이해당사...

[위클리오늘신문사]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이 23일 두 개의 집회로 갈라진다. 노조는 총궐기를, 소액주주 단체는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한쪽은 성과급 체계 개편을, 다른 한쪽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들고 나왔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 다른 이해가 충돌하는 장면이다.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본부는 노조 집회 맞은편에서 주주 집회를 연다며 경기남부경찰청에 신고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식 1주 이상 보유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노조의 ‘40조 원대 성과급’ 요구가 기업가치를 흔든다는 문제의식이 배경이다. 주주가 경영과 노사 문제의 ‘제3의 축’으로 공개 등장한 셈이다.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연간 영업이익의 15% 배분을 요구한다. 올해 영업이익이 약 30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전제로 하면 45조 원 안팎의 재원이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노조는 파업 시 손실을 최대 30조 원으로 추정한다.

회사는 집회를 앞두고 노조에 안전보호시설의 정상 운영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직원과 인근 주민의 피해가 없도록 하자는 취지다. 갈등의 수위가 현장 안전 관리까지 고려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는 신호다.

이번 사안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 신화통신 등은 삼성의 노사 갈등이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장을 잇달아 보도했다. AI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이 격화된 시점이라는 맥락도 함께 언급됐다. 납기와 공급 안정성이 핵심인 산업에서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7.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주주’의 집단 행동이다. 그간 노사 교섭은 경영진과 근로자의 영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상장기업에서 기업가치의 이해당사자는 주주이기도 하다. 주주들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선 것은 노사 문제를 더 이상 내부의 협상 테이블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판단의 표현일 수 있다.

노조의 요구, 주주의 반발, 회사의 안전 공문, 외신의 보도. 서로 다른 신호들이 한 지점으로 수렴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성과급 협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신뢰, 기업 거버넌스, 이해당사자 간 권한의 경계까지 드러내고 있다. 평택의 하루가 상징하는 것은 집회의 규모가 아니라, 세계 시장이 지켜보는 한국 대표 기업의 내부 조율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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