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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과도한 행정업무에 전도된 교육의 본질

또한 교육부가 제시한 수행평가 인공지능(AI) 활용 관리 방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아직은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응답이 73%로 집계돼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상황이다. 암기식 수행평가 규제 정책에...

[사설] 과도한 행정업무에 전도된 교육의 본질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과도한 행정업무에 수업이 뒷전에 밀리는 주객전도의 현실을 토로하고 있다. 중등교사노동조합이 전국 중등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등 평가 정책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사 93%가 행정업무가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교사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교수학습·평가계획서의 분량과 구성이 지나치거나 다소 과도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게다가 거의 절반에 가까운 교사들이 실제 수업과 평가 운영의 괴리가 크다고 응답했다. 수업이나 생활지도 등 교육의 본질적인 업무에 지장을 주거나 수업 설계 및 평가 자율성이 위축된다는 응답도 각각 20% 이상이었다.

교사들의 이러한 불편감은 교수학습·평가계획서가 수업의 구체적인 설계와 운영에 크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행정 점검용 문서로 여기고 있는 실정임을 반영하고 있다. 수업은 워낙 변수가 많아 계획서대로 정확하게 진행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교사와 학생의 소통과 교감, 분위기에 따라 수업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교실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은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며 이에 따라 융통성 있는 수업이 이뤄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래서 교사들이 실제 수업과 교수학습, 평가 운영의 괴리를 고민하는 것이다.

교수학습·평가계획서가 수업에서 중요한 줄기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 계획서 작성에 쏟는 시간이나 분량이 지나치면 오히려 의미가 삭감된다. 교사가 수업준비에 쏟을 시간과 노력을 빼앗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신 성적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평가에 대한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평가 관련 민원이나 분쟁이 발생하면 교육당국이 교사를 보호하지 못하고 교사 개인에게 책임이 전가된다는 응답도 75%나 됐다. 실질적으로 보호가 미흡하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거의 모든 교사들이 민원 대응의 문제에 동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교육부가 제시한 수행평가 인공지능(AI) 활용 관리 방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아직은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응답이 73%로 집계돼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상황이다. 암기식 수행평가 규제 정책에 대해서도 학력저하와 평가권 위축을 예상한 교사들이 많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는 것은 어떠한 정책이든 서두르지 말고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교육의 방법론 변화는 당연하지만 사람을 키우는 교육의 목표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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